과거사 청산 위해 한·일 교회 하나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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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청산 위해 한·일 교회 하나되다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8.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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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한일강제합병 100년 맞아 공동성명 발표

한일강제합병 100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일본의 책임에 대한 사과와 배상요구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가운데 한·일교회가 연합해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서대문 형무소역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10년 한일강제합병조약 원천무효’ 등을 양국이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회협 권오성 총무는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한국교회와 일본교회가 ‘하나님 앞에 신앙의 임재를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입장을 정리하게 됐다”며, “특히 이번 성명발표를 위해 우리들이 원천무효인 100년 전의 조약,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서 교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합의하고 논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공동 성명을 함께 낭독하고 있는 재한 일본교회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와 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
이날 양국 교회는 지난 100년 동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고,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죄를 참회했다. 또한, 이러한 죄책고백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확인된 죄를 고백하며,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공동 성명은 △1910년 한일강제합병조약 원천 무효에 대해 양국 국회가 확인할 것, △일제 식민통치로 인해 일본에 거주하게 된 재일동포들의 영주권과 소수민족으로서의 법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할 것, △일본 국내법 제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원폭, 강제 징용, 강제 징병 등과 관련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것, △일본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적 책임을 지고, 북한과 직접 대화를 진행해 기본조약 체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배상, 외교 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 △한국정부는 분단극복과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 △양국 정부가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공유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 등 6개 조항을 촉구했다.
 

한편 성명서는 지난달 22일 교회협 정기 실행위원회와, 지난달 15일 일본 NCC 임원회에서 각각 공식 채택됐다. 기자회견을 위해 일본 NCC 우에다 히로꼬 총무대행, 재일대한기독교단 총무 홍성완 목사가 참석했으며, 재한 일본교회 요시다 코오조오 목사와 예장통합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가 공동 성명서를 함께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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