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사상 첫 공청회 키워드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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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사상 첫 공청회 키워드는 '성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8.1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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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후보자 공청회는 처음...총대들 교단 성장 적임자 물색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의 20년 후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12일 오후 서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95회 총회 후보자 공청회에서 기장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기장이 총회를 앞두고 총회장, 부총회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후보자 공청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94차 총회 결의에 따라 각 후보들이 등록금 천만 원씩을 내고 총 7차례 지역별 순회 공청회를 갖게 된 것이다.

▲ 한국기독교장로회가 95차 총회를 앞두고 역사상 첫 후보자 공청회를 개최했다.
당락을 떠나 기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이끌어가야 할 부총회장 후보들이 바라보는 기장의 미래를 위한 첫번째 과제는 단연 교단의 성장이었다.

현재 기장이 중점 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운동은 크게 평화공동체운동, 생태공동체운동, 비전2015운동 세 가지. 평화공동체운동은 기장이 역사적으로 중점을 뒀던 통일 운동의 연장이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생태공동체운동도 최근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의식, 정부의 4대강 관련 사업 등이 이슈가 되면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총회장 후보들은 단연 교단 성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전2015운동을 제일 과제로 꼽은 것이다.

목사 부총회장 기호 2번 나홍균 목사(충남노회 대천교회)는 “한반도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평화체제를 만드는 평화공동체운동, 온난화로 신음하는 환경을 위한 생명공동체운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힘써 추진해야 할 것은 비전2015운동”이라며 “역사성 있는 우리 교단의 영향력을 세상에 알리고 확대하기 위해 3천교회 운동을 앞장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3번 유정성 목사(서울남노회 신광교회)도 거들었다. 그는 “21세기 선교적 비전을 생각할 때 더욱 매진해야 할 운동은 비전2015운동”이라며 “사회 구원을 위한 사회선교와 함께 교회 부흥의 양 날개를 활짝 펴야 기장이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호 1번 김창경 목사는 “저는 어느 한곳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세 운동 모두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김 목사도 “한국 교회가 침체하고 있다.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며 “교회가 교회다움을 회복하고 기도와 성령운동을 힘써 실천한다면 다시 기독교의 위상을 회복하고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회 부흥의 주요성을 강조했다.

▲ 기장 목사 부총회장 후보 왼쪽부터 기호 1번 김창균, 2번 나홍균, 3번 유정성 목사.
20년 후의 기장을 위해 세 후보들은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창경 목사는 “기장이 작은 교단이지만 교계와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 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20년 후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홍균 목사도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점차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라며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시대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있는 훌륭한 목회자를 배출할 수 있어야 한국 교회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성 목사는 지역 교회의 나눔을 강조했다. 유 목사는 “기장이 가진 작은 것이라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사랑받고 존경받는 교회가 되고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나눔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면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개교회주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공교회성의 회복, 세속화로부터의 탈피 등을 통해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한 박무용 장로(경동교회)는 “총회장과 부총회장을 잘 보필하고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총회장으로 선출돼 95차 총회에서 당연직 총회장이 되는 김종성 목사는 “한국 교회는 지금 심각한 양극화에 빠져있다. 아직도 사회구원, 개인구원 논쟁에 빠져있다”며 “진보 보수가 서로 정죄할 수 없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사를 따라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기장의 영성에는 강한 역사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민족의 얼이 담겨 있다”며 “이제 우리는 도덕성, 정직성, 순수성, 협동성 그리고 뜨거운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작지만 큰 교단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교단 역사상 첫 공청회를 준비한 선거관리위원장 서재일 목사(직전 총회장)는 “자기 신앙 고백도 없고 정책 하나 없이 돈을 써서 되겠다는 껍데기는 가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 기독교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거 풍토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쓰는 위대한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13일 한신교회, 19일 수원교회, 20일 대전교회, 23일 이리제일교회, 24일 광주한빛교회, 26일 창녕중앙교회에서 여섯차례 더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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