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진도에서 밀려오는 찬양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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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진도에서 밀려오는 찬양의 파도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8.0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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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국제적 수준 공연에 섬 전체 들썩여

찬양의 열기가 일순간 뜨거운 남도의 섬 진도를 뒤덮었다. 오른편의 산세를 병풍삼아 왼편에서 밀려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환상적인 찬양 축제에 흠뻑 취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잔잔한 기도 소리가 영적으로 잠든 땅 진도를 깨운다. 어떤 흥취도 찬양으로 인해 주어지는 감동과 흥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다.

▲ 2010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이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도 가계 해수욕장에서 3천여 명의 휴양객과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010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7월 말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찬양 축제가 있는지도 모르고 바닷가를 찾은 휴양객들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것 마냥 신나고 행복한 얼굴이다.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동안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전남 진도 가계 해수욕장에서 ‘깨끗한 바다에 흐르는 건강한 음악’을 주제로 열린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 지자체 축제와 연계한 국내 유일의 국제 찬양축제인 씨뮤직 페스티벌은 올해 세 번째를 맞았지만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출연진과 해외 CCM 초청팀의 열정적인 찬양 등이 입소문이 나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휴양객과 성도들이 모여들고 있다.

첫날 개막식은 진도를 비롯한 전남지역 교회들과 함께 남도연합대성회로 시작했다. 빗속에서 진행된 이날 예배에는 진도 인근지역 성도들과 휴양객 등 3천여 명은 국립남도국악원 공연단의 개막공연과 함께 시작돼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이후 CCM 가수 조수아의 찬양 ‘그 이름’, ‘선하신 목사’의 열창에 이어 7인조 혼성보컬 그룹 헤리티지의 무대가 이어졌다. 빗줄기가 점차 굵어졌지만, 관객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찬양을 함께 부르며 열기를 더했다. 이 외에도 DJ 렉스, 힙합 비보이 팀의 공연은 좀처럼 도시적 음악을 접하기 힘든 섬 인근지역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둘째 날 오전에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유니스 선교사의 파워특강, 찬양 사역자들의 예배 인도자 학교 등이 진행됐다. 이후 저녁에는 국악과 찬양을 접목시켜 이색적인 셈의장막 공연, ‘소원’으로 유명한 한웅재 목사의 기타연주와 찬양, 히데오 고보리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졌다. 또 벨라루스의 찬양벤드 스파세니에의 유럽풍 열정적인 음악은 깊은 여름밤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을 잠 못 들게 했다.

관객들이 찬양에 흠뻑 취할 때 쯤 강단에 선 김동호 목사(대회장)는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의 가사 중 2절 ‘옥토에 뿌리는 깊어 하늘로 줄기 가지 솟을 때 가지 잎 억만을 헤어 그 열매 만민이 산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기독교인은 열매를 거두는 사람이 아닌 뿌리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도전했다.

김 목사는 이어 “진도에서 시작된 국제 찬양 축제가 잘 정착해 뿌리를 내려 그 열매로 진도 땅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살아나는 부흥의 불씨가 되기를 기도하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셋째 날에도 어노이팅, CMA슈퍼밴드, AMEN의 공연과 춤찬양 그룹 PK, 소프라노 임청화의 공연 등 다채로운 찬양 축제가 이어졌다. 특히 마지막 날 저녁에는 찬양사역자연합회 소속 신인 찬양사역자 유제범, 세븐마리아, 리조이스, 이경미, 강연희, 라스트 등이 나와 축제 말미를 장식했다.

이번 축제 기획단장 허건 감독(사랑의교회 집사)은 “세상 속에서 어떻게 기독교 문화로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진도 국제 씨뮤직 페스티벌이 음악을 통해 복잡한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크리스천 문화를 소개하고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가계 해수욕장을 찾은 김진영 씨(38)는 “피서지를 찾다가 온 바닷가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크리스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 좋았다”며 “기독교 문화에 대해 평소에 잘 알지 못했는데 접할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 성도 1천3백여 명은 축제 기간 진도지역 교회와 지역주민들 찾아 복음을 전하는 단기선교를 진행했다. 총 42개 팀으로 구성된 이번 단기팀은 58개 교회에서 전도는 물론, 이미용, 의료, 여름성경학교, 경로잔치 등의 사역을 했다. 또 3개 교회를 선정해 교회 개보수 사역을 도왔다. 이들은 축제에도 적극 참여해 단기 선교와 찬양 축제 등 일석이조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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