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타워] 국가조찬기도회, 비판적 설교에 '박수-아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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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타워] 국가조찬기도회, 비판적 설교에 '박수-아멘'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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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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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금 목사 쓴소리에 이 대통령은 “잘 새겨들었다” 화답

이명박 대통령을 초청해 진행된 제42회 국가조찬기도회. 현 정부에 비판적인 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전병금 목사(강남교회)가 설교를 맡아 주목.

전병금 목사는 설교에서 “경쟁이 아닌 보호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하고 “소수의 특권층만이 잘 사는 사회로는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을 수가 없다. 비정규직, 영세상인, 장애우 등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돌보고 위로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북한은 우리가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반드시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라며 전향적 태도 촉구.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창세기 1장을 인용, “하나님께서 위임한 권한을 오로지 인간의 이익만을 추구하는데 사용했다”며 우회적으로 4대강 개발 비판. 

과거 의례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칭찬을 포함시켰던 설교와 달리 대북관계, 환경문제 등에서 성경말씀을 인용,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화제. 그러나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을 의식한 듯 과거 설교 중 박수가 자주 터져 나왔던 것과는 달리 아멘소리 마저 작았다고.

반면, 설교를 들은 이 대통령은 “오늘 설교해 주신 전병금 목사님께 감사를 드린다”며 “겸손하게, 또 생명을 소중히 하고 말씀과 기도로 사는 나라는 번영할 것이라는 그 말씀, 잘 새겨들었다”고 화답. “제가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이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이중인격 장애’에 빠져있는 교회

“구원에는 행위가 필요 없다는 말과 구원에는 행위가 필요하다는 말 가운데서 한국 교회는 일종의 신학적인 ‘이중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최근 진행한 연구위원회 세미나에 발제자로 나선 권연경 교수(안양대)는 “한국 교회 대부분의 신자들이 가진 구원론은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이라는 이원론적 틀 속에서 형성된다”며 “사실 이 구호의 실질적 의미는 구원이 ‘행위’ 곧 우리 삶의 실천적, 윤리적 차원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

그러나 권 교수는 “교회의 윤리적 실패가 ‘행위가 아닌 믿음’의 구원론에서 비롯됐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반대로 부패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이런 편리한 해결책의 존재가 윤리적 타락을 방조하지 않는다고 말할수도 없다”고 주장. 그는 “분열된 인격에서 건강한 삶의 에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내적으로 분열된 신학이 우리 삶을 위한 토대 노릇을 하기 어렵다”며 “한국 교회는 복음 이해 속에 감추어진 이러한 논리적 모순을 정직하게 응시해야 한다”고 피력.

이어 “성경의 가르침과 쉽게 조화되고, 내적으로도 논리성을 갖춘 통합된 복음 이해에 도달하는 것이 윤리 회복 및 교회 회복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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