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후 최초 금강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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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후 최초 금강산 '기도'
  • 승인 200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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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금강산기도회는 ‘일반 성도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눈에 띤다. 그동안 북한교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던 행사치고 평신도들이 참석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장로나 집사도 포함됐었지만 그들은 세간에서 ‘유력인사’로 분류돼 일반성도와는 구별된다.
남서울중앙교회 성가대와 봉수교회 성가대가 이번 기도회에 함께 참석할 것으로 보여 ‘일반성도의 만남’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하지만 문제는 기도회가 열리는 5월 중순은 북한이 아리랑축전을 진행할 시기라는 점에서 북한교회 고위층 참석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즉 강영섭목사같은 북한 내 유력인사 참석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가 그것인데 진요한목사는 “리춘구목사는 강영섭목사가 이번 기도회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꼭 참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기도회가 주목받는 또 하나 이유는 통일선언문 채택이 행사에 포함됐다는 점에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통일선언문은 △국호단일화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 △양 체제인정 △양측 정부 수반의 제주도·금강산에서 통일선언 발표를 내용에 담고있다. 즉 우리교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양측 정치수반으로 하여금 통일선언을 하도록 이번 기도회에서 촉구한다는 것이다.

중국 심양 실무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우리측이 먼저 제의한 것을 북측교회가 긍정적으로 수용한 것”임을 강조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소지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교회는 그동안 자제해왔던 대외활동을 재개할 분위기다. 조국통일기도동지협의회 외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및 감리교 서부연회 등 우리교회 대표들과 연쇄회담을 가진 것이 그같은 변화를 반영한다.

북·미관계 변화와 정치권에서 대통령 특사의 방북, 이와함께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관련 소식이 모처럼 ‘남북교회 만남’을 쉽게했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이번 금강산기도회는 그동안 움츠렸던 남북교회의 교류협력 폭이 ‘일반성도에 까지 확대됐다’는 선례를 남길 전망이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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