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미자립으로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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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미자립으로 '시름'
  • 승인 2002.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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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어촌 교회는 교인의 노령화와 미자립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국 복음화율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농어촌 목회자들은 4~5년 있다가 떠나고 싶어하거나 당장이라도 기회가 있으면 떠나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교국(총무:이요한목사)이 농어촌 교회 정책과 대안을 마련하고, 총회적 차원의 대책수립을 위하여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농어촌 1천 교회를 무작위로 추출하여 무기명 응답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2백78명의 응답자 중 40%가 본봉 30만원 미만의 사례비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70% 이상의 교회는 30명 미만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의 연령은 30대(46.8%)와 40대(35.2%)가 가장 많았고 20대도 6.1%로 조사됐다. 그러나 43.5%가 5년 미만의 목회경력을 보여준 반면 9%는 20년 이상 농어촌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에서 받는 월 사례비 본봉은 30만원 미만이 40.7%, 30만원에서 49만원이 18.7%, 50만원에서 70만원은 18.7%, 80만원에서 119만원은 15.8%, 120만원에서 159만원은 5%, 160만원 이상은 1.1%였다.
목회자 월 사례비 본봉 80만원 미만이 78.1%로 이들 중 대부분이 미자립 교회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주일 낮 예배 참석 평균 인원수는 10명 미만이 30.9%, 10~29명은 42.1%, 30~49명은 13.7, 50~99명은 10.4%, 100~199명은 2.5%, 200명 이상은 0.4%며, 주일 낮 예배 평균 참석 인원수와 목회자 월 사례비 본봉은 농어촌교회들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였다. 10~30명 미만 모이는 교회는 전체 응답자의 86.7%를 차지했다.

개 교회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마을의 중심이거나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경우가 43%, 영적 안식처 구실만 한다고 답한 경우가 12.5%, 영향을 주지 못하거나 따돌림을 받는다는 답변은 39.9%, 잘 모르겠다는 대답도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나 목회자가 지역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교회 부흥이 되겠느냐는 질문엔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36%, 조금 도움이 된다가 45% 등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별로 도움이 안된다(23명), 별개의 문제다(21명), 오히려 방해가 된다(2명), 잘 모르겠다(4명) 등 부정적인 입장도 18%나 조사됐다.
과거에 행한 적이 있거나 행하고 있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빈도수 별 순서대로 나열하면 무료 진료(79), 공부(70), 농수산물 직거래(29), 선교원(19), 환경보존운동(18), 놀이방(8), 유기농 등 공동농사(13), 탁아소(8), 무료결혼식(7), 노인대학(6), 장애인 수용시설(3), 고아원, 양로원(1), 생협(1) 순서로 나타났으며, 교회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원만히 유대관계를 유지할 경우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서 어느 정도 목회를 할 것인지를 물었는데, 가능한 한 정주하겠다는 응답이 21,6%,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떠나겠다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고, 4~5년 정도 일정기간 있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0.9%, 당장 이동하고 싶다는 응답도 0.5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0.18% 순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교회에서 가장 필요한 목회자 자질은 장기적으로 정주하는 것(39.2%)이 기도와 영성(29.4%), 말씀과 설교(13%), 농사 직러래 등을 통하여 생활신앙을 나누는 것(9%), 심방과 전도(8.6%), 사회적 책임과 정의로 지역 사회를 이끄는 리더십(6%) 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어촌 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에 대한 물음에 교회 재정의 미자립(40.3%)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주민과 교인의 급격한 노령화(29.1%), 목회자의 잦은 이동(23%), 농촌지역사회의 경제적인 쇠락(12.2%), 교인수의 감소(10.8%) 순으로 나타났다.
농어촌 교회 목회자로서 농어촌 교회의 선교를 위해 노력한 것을 스스로 평가하라는 물음에 매우 만족한다에 7.6%가 응답한 반면 그저 그렇다와 부족한 편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59.4%나 응답, 대부분 만족한 목회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지역 교회의 농어촌 목회자로서 농어촌 목회를 계속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74.5%)와 별수 없으니 당분간만 하겠다(3.9%),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이동하고 싶다(3.6%)로 나타나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들의 소명의식 결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5.5%만이 평생동안 농어촌 목회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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