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도 중요하지만 건강위한 ‘보장’도 필수
상태바
‘헌신’도 중요하지만 건강위한 ‘보장’도 필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5.19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외 파송 선교사 위한 의료 서비스 점검

국내 병원들 50% 할인 등 협약 통해 다양한 혜택 제공
파송시 여행자보험 외 ‘생명보험’ 가입 필수 요소

해외 선교지로 나가는 선교사들의 헌신과 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은 늘 도사리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차량 전복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고 고온다습한 동아시아권에서는 뎅기열과 말라리아 등 풍토병에 걸리기 쉽다. 실제로 한 선교사는 키르키즈스탄 고산 도시에서 사역을 시작하다가 고산병으로 상당 기간 사역을 접어야 했던 적도 있다. 이처럼 선교사들에게 선교지는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는 복음의 터전임과 동시에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사투의 현장이기도 하다.

생명까지 내놓겠다고 약속하고 떠나는 선교사들이지만 사역도중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경우,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은 그야말로 고통의 연속이다. ‘헌신’이 선교사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해도 교단이나 파송단체에서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의료서비스와 안정적인 생활보장 등을 마련해야할 책임이 있다.

# 파송 전 의료협약 반드시 체결
최근 선교사들의 지원병원이 늘어나면서 질병에 걸린 선교사들이 귀국할 경우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선교사들에게 50%의 의료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연세의료원의 경우, 지난해 이미 의료비 지원금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

연세의료원은 파송 전 교회가 선교사 파송증명서를 제출하면 협약을 통해 선교사와 가족들의 의료혜택이 주어진다. 필요한 서류는 의료보험증. 정통교회라는 점이 확인되면 어느 교회든 병원 원목실과 협약을 맺을 수 있다.

선교사 의료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안양샘병원도 외래진료는 무료로 실시하고 있으며 종합검진의 경우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포항선린병원은 약값과 재료비를 제외한 수술과 치료, 선택진료비 모두가 무료다. 선교사뿐 아니라 그 가족까지 50% 의료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선교사들에게 의료지원을 하는 병원들은 점차 늘고 있다. 이랜드복지재단과 한국누가회, 기독교병원협회, 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 아바선교회 등에서 선교사와 병원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체결하고 있으며 세계선교협의회 홈페이지 자료실에 의료서비스가 가능한 병원들이 전국 단위로 게재되어 있다.

후원에 의존하는 선교사들이 가장 꺼리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선교전문가들은 선교사들의 사역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질병과 사고에 대한 보장이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해외에서는 돈이 없으면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해 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 한다.

KWMA 이영철 총무는 “파송단체가 작을 경우 보험가입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KWMA가 보험에이전시와 협약을 맺고 선교사 보험 가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이 있다는 것은 곧 현지에서 즉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총무는 “현재 60%에 해당하는 선교사들만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 해외에서 아플 땐 보험 필수
선교사들에게 필요한 보험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여행자보험으로 1년 갱신형 상품. 여행자보험은 질병과 상해에 대해 각각 보장해주고 있어 장단기 선교사들에게 필수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자 보험은 한도액이 정해져 있어 암이나 심장질환 같은 중병에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

이런 ‘구멍’을 막기 위해 교단들이 고민하는 것이 바로 ‘생명보험’. 예장 통합총회는 지난 2006년 선교사들의 생명보험 가입 의무화를 결의했으며 기성총회는 지난해부터 대한생명을 통해 선교사 종신보험과 퇴직보험을 적립하고 있다.

대한생명 CEN지점 부지점장 김광오 FP(화도교회·집사)는 “기성 해외선교위원회는 선교사 후원금이 들어오면 자녀명의의 통장을 통해 퇴직과 종신으로 적립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장기 사역자들로서는 중대한 질환에 대해 완벽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성 해외선교위원회가 추천하는 유니버셜CI종신보험의 경우 종신보장과 진단자금 확보라는 두가지 유용성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어디서든 의료 및 재해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경우 10년 이상 납입하고 후원이 끊긴 경우를 대비해 기존 보험료 납입금 차감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험이 유지되는 이점이 있어 선교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만약 질병으로 인해 진단자금을 받은 경우, 이후부터는 추가납입 없이 보장이 유지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김광오 부지점장은 “낯선 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경우 반드시 위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선교사 2만 시대에 걸맞는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