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10) 기브온에서 드려진 일천번제
상태바
열왕기서(10) 기브온에서 드려진 일천번제
  • 운영자
  • 승인 2010.05.14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브온에서 드려진 일천번제

열왕기상 2장 37절의 기드론 시내를 건너는 날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는 것은 지형적으로 예루살렘을 감싸고 있는 동쪽 골짜기인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게 될 때, 즉 예루살렘을 벗어나게 될 때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과거 다윗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 마하나임으로 도망할 때 다윗을 저주하였던 시므이의 행동과 비교하여 시므이에게는 더 이상의 도피처가 없음을 나타낸다. 38절에서는 이러한 솔로몬의 명령에 대하여 시므이가 동의하여 오랫동안 예루살렘에 머물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예기치 않던 곳에서 생기고 말았다. 삼 년 후 시므이의 두 종이 가드 왕 아기스에게 도망하게 되자 시므이가 가드로 가서 이들을 데려왔다. 그런데 이 사실이 솔로몬 왕에게 보고되었다.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시므이는 죽임을 당하게 된다.

이 사건을 통하여 시므이는 항상 솔로몬에게 감시되어 그의 모든 행동이 보고되었음을 알 수 있다.
42~43절에서 솔로몬은 시므이를 불러 여호와 앞에서 한 약속을 왜 어겼느냐고 따져 물으며, 왜 명령을 지키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42절에서 이 약속에 시므이도 동의하였음을 강조한다. 44절에서는 솔로몬과의 약속을 어긴 것에 더하여 다윗에게 행한 악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고, 브나야에게 명령하여 시므이를 쳐 죽인다.

이처럼 솔로몬은 자신의 왕위 계승을 방해했거나 과거 아버지 다윗을 반대했던 자들을 완전히 숙청함으로써 자신의 왕권을 더욱 공고히 하였다(46절).

열왕기상 3:1~15(대하 1:3~12)는 솔로몬이 여호와에게 지혜를 구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상 3:1~4절에서는 왜 솔로몬이 기브온에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게 되었는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솔로몬의 상황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절에서 솔로몬의 국제결혼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애굽 공주와 혼인하였다. 이러한 정략결혼은 이방의 종교에 유입되는 통로가 된다. 왜냐하면 애굽의 공주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대부분의 국제결혼을 하면 그 외국 왕비는 자신이 섬기던 신을 그대로 가져와 숭배하여 종교적 타락의 통로가 되었다. 솔로몬은 애굽 공주와 그의 통치 초기에 결혼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은 아직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성을 쌓는 공사가 마쳐지기 전이었다는 기록을 통하여 알 수 있다.

2절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건축되기 전까지 산당(high place)에서 제사를 드렸다. 특히 솔로몬은 큰 산당이 있는 기브온으로 가서 그곳에서 일천 번제를 여호와께 드렸다.

5절 이하는 번제를 드리는 가운데 여호와께서 꿈을 통하여 솔로몬에게 나타나 무엇을 줄까 묻고 이에 대하여 솔로몬은 6절 이하에서 지혜를 구하게 된다. 꿈은 고대 사회에서 종종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계시하는 수단이거나 사람과 하나님이 만나는 통로로 묘사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꿈 가운데서 솔로몬에게 무엇을 줄까라고 묻는다.

이에 대하여 솔로몬은 9절에서 선과 악을 분별하는 마음을 구하였고, 이러한 솔로몬이 여호와의 마음에 들었다. 6절 이하에서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장점을 나열한다. 즉, 다윗은 성실, 공의 정직한 자로서 여호와께서 함께 하셔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더 나아가 솔로몬은 자신이 왕이 된 것이 아버지 다윗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7~9절에서 솔로몬은 자신을 작은 아이와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고, 많은 백성들을 재판하기 위해서는 선과 악을 분별하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이러한 간구가 여호와의 마음에 들었다고 기록한다(10절).

11~14절에서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이 장수, 부귀, 원수의 생명을 멸하는 것을 구하지 않고 지혜를 구할 때 지혜로운 마음을 주셔서 솔로몬 이전이나 이후에도 솔로몬같이 지혜로운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솔로몬이 가장 지혜로운 왕임을 강조한다(12절). 이에 더하여 여호와께서 솔로몬이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광도 주어 이스라엘 왕 가운데 가장 부한 왕이 되게 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신명기 사가의 기록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인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고 약속한다(14절).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