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관계 언어’
상태바
가장 아름다운 ‘관계 언어’
  • 운영자
  • 승인 2010.05.13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호 목사<성경통독원 대표>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운 관계 언어가 있다면 바로 ‘자녀’요, ‘제자’일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 ‘주님의 제자’ 만큼 아름다운 언어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부모는 자식을 돌봐야 하는 전적 책임이 있다. 돌보는 기쁨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깨우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스승이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기쁨이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부모와 스승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더 많은 지식을 자녀와 제자에게 주고 싶어 한다. 이것을 전제로 부모와 스승이 존재한다. 이 축복의 관계가 성경에도 살아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부모 자녀 사이이다. 이삭이 자라 어느덧 17세가 되었다. 키는 충분히 자랐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삭의 생각도 자랐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17세의 청소년 이삭에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이는 아버지 아브라함을 통해 가능했다. 아브라함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아들 이삭에게 자신 이상으로 더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니 하나님의 요구사항이 있는 것이다.

사흘 길을 부자(父子)가 동행한다. 나무, 불, 칼을 보고 ‘번제’라는 상황 파악이 된 이삭이 묻는다. “아버지, 번제에 드릴 어린 양이 어디 있나요?” 이삭은 이 정도의 질문을 할 수 있는 아들이었다. 그 질문을 들은 아브라함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브라함은 이렇게 답한다.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셨다.” 이 말을 이삭이 알아듣는다. 그리고 자신이 번제의 제물로 드려짐에 순종한다.

견디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하나님의 요구라는 이유로 자녀를 번제로 묶는 아버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헤아리기 쉽지 않다. 차라리 아들이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약속의 결정체였던 아들이었다. 복잡하다. 단순하지 않다. 그런데 부모 자녀 사이에 이 어려운 이야기가 통한다. 이삭에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지식은 스스로 깨달은 지식이 아니었다. 아버지 아브라함으로부터 지난 17년 동안 배운 지식이었다. 부모 자녀 사이에 하나님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 부자지간과 하나님이 이렇게 깊이 통할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부자지간을 통해 이 수준까지 원하셨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이 대화가 가능한 가정이었다. 아브라함 집안에는 이 깊이가 있었다. 참 멋진 가정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부자(父子)의 모습을 보며 무척 기뻐하셨다. 창세기 22장에는 이렇게 하나님의 기쁨이 담겨 있다. 이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스승이다. 그리고 이 마음을 알고 공부하는 것이 제자이다.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 주셨다. 예수님께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이렇게 기도하신다.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예수님과 하나님 사이의 이 마음이 아브라함과 이삭 사이에도 배여 있다.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을 아브라함이 정말 제대로 알았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았기에 순종한 것이다.

때로는 인생이 괴롭다. 아브라함의 3일 길이 괴로웠다. 아들을 번제로 드리려던 순간 정말 괴로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거기까지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삭의 부모 자녀 관계를 그렇게까지 쓰시며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십자가에 올리신 아버지 하나님의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 지를 미리 보여 주신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헤아릴 수 있는 자녀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주님의 제자이다. 이 생각을 품고, 우리가 누군가의 부모가 되어야 되며, 누군가의 스승이 되어야 한다. 5월 가정의 달, 온 교회가 이 생각의 본질적인 가치를 알고 축복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