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고 있는 에덴동산이 현재 이란 북서부에 위치한 타브리즈 근처의 아드지 차이 골짜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민대학교와 세계사이버대학 한민족연구소가 지난 3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제7회 한민족 국제학술대회’ 강사로 초청된 데이비드 롤(David Rohl) 박사는 ‘문명의 창세기-에덴동산을 찾아서’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롤 박사는 지난 1998년에 자신이 펴낸 ‘문명의 창세기’란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창세기 2장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에 대한 지리적 위치를 설명해 나갔다.

그는 “에덴동산은 오늘날 이란 북서부에 아드지 차이(옛 이름은 메이단) 골짜기와 동일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 이 지역의 중심에는 타브리즈라는 대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그는 창세기 2장에 나오는 에덴동산에서 발원하는 네 개의 강, 즉 비손, 기혼, 힛데겔, 유브라데 강을 고고학적 탐구 내용과 고증을 통해 ‘우이준’, ‘가이훈(아라스)’, ‘티그리스’, ‘페라트’라고 설명했다.

이 네 강은 현재 터키에 위치한 반 호수와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지방에 있는 우르미아 호수 일대에서 발원한다는 것이다.

롤 박사는 에덴은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창 11:8), 온갖 나무가 자라고(창 2:9), 에덴의 동쪽 문은 사자와 독수리의 특징을 가진 케룹(성서의 그룹)이 지키고 있는데 이는 ‘빙빙 도는 불칼’(창 3:24)과 관련이 있다는 것 등 에덴동산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창세기 내용을 근거로 에덴동산의 위치를 추적해나갔다.

롤 박사는 이와 같은 지리적 묘사와 네 개의 강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통해 성경 내용과 가장 흡사한 곳이 바로 이란 북서부에 있는 아드지 차이 골짜기라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해 나갔다.

그는 “아드지 차이는 에덴의 산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란의 사발란 산과 사한드 산에서 흘러내려 동산으로 확인된 골짜기로 들어간다”고 설명하며, “전설적인 에덴동산의 배경으로 이보다 더 극적인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에덴은 지리적 실체가 없는 순전히 신화적인 장소가 아니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에덴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롤 박사의 강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에덴은 고대 아르메니아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부에는 반 호와 우르미아 호 분지가 있다. 이곳은 성서에서 아라라트(아시리아어로는 우라르투)라고 부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에덴에서 흘러나오는 네 강은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가이훈(아라스(기혼), 우이준(비손 혹은 피숀)이다.

이러한 에덴동산의 위치가 바로 타브리즈 근처의 아드지 차이 골짜기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에덴동산은 ‘에덴의 동쪽’에 있고, 사발란 산과 사한드 산의 높은 산줄기가 에덴동산의 북쪽과 동쪽과 남쪽을 에워싸고 있다.

서쪽에는 우르미아 호로 뻗어 있는 아드지 차이 삼각주의 위험한 늪지대가 자리 잡고 있다. 아드지 차이의 옛이름은 메이단이다. 메이단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뜻하는데 창세기 2장 10절에서 에덴동산을 적시는 강으로 묘사된 것이 바로 이 강이라는 것이다. 

롤 박사는 “창세기 2장과 현재 이란 서부 지형에 대한 설명으로 에덴동산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제 성서 기록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다 알아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