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본부’는‘교단 본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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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본부’는‘교단 본부’로
  • 승인 2002.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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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 특히 장로교 계열 교파의 세 가지 연속 치리기구 중 최고 치리회인 “총회”를 조직하고 그 기구의 편제상의 각 부서의 상설(상비) 사무를 담당하는 직무 중심 지위를 가진 교단 행정기관을 “총회 본부”라고 하고 현판을 달아놓음(掛用)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 원래 “총회”라는 명칭은 대의(代議)제도에서 의회를 구성하는 조직 대상을 법률로 정한 대의원의 배당 비율에 따라 파송된 회원으로 구성 조직되는 전체 회의체(會議體)를 지칭한 것인 바 이는 회의가 회집되는 회기 내에서는 “총회”가 있게 되고 회의가 폐회 또는 산회(散會)가 되면 총회는 비회의체로 돌아가는 것이다.
즉, 교단이 교단의 법률이 정한 사무를 위하여 회의를 개회한 전국 단위의 회의체는 “총회”가 되고 그 회의가 마감되어 모든 대의원의 회원의 직무가 마감되면 총회의 기능은 종료가 되므로 원칙적으로 “총회”는 차기 소집 때까지 잠재(潛在)하는 것이다.

그런고로 회의체의 본부가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다. 회기가 마감되면 상설 직제인 교단이 있게 되고 그 교단의 사무를 수행키 위한 것이 총회이니 총회의 제반 상비부서의 업무가 회의적 기능이 아닌 교단 조직기능과 법적 행정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이므로 “총회 본부”가 있을 수 없고 다만 교단의 모든 사무를 전국 단위로 수행하는 조직의 중심 기관이므로 “교단 본부”가 되어야 한다.

교단(敎團)이라고 할 때 한 교파(종파)의 확장 또는 선교(포교)를 위하여 동일한 교의를 믿고 동일한 신앙의 방편을 가진 사람 끼리 모여 조직한 종교 단체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하면 총회가 회집되었다가 폐회 상태에서 교단의 상설 업무를 집행한다면 그것은 교단 기능이며 그런 기능을 위해 조직된 행정 중심기관은 “본부”일 수가 있어 이를 “교단 본부”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보기를 들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정통측) 교단 본부」. “총회”가 거룩한 종교도리상 공회적 기능을 나타내는 것은 언제나 회의적 기능에서 “의결”로써만 가능하고 의결되지 않는 것은 시행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의결을 전제하고 회집된(조직된) 기구가 “총회”이니 의결기능이 종료된 이후에는 총회 기능은 없고 교단 사무가 존속됨으로 “교단 본부”가 되어야 한다.

‘원시 기독교’는 ‘초기’또는 ‘원시시대 기독교’로
교계의 인사들의 강연이나 저술 문헌상에서 기독교의 초기 상황을 논급할 때 “원시 기독교”라는 말을 쓰는 사례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 원래 원시(原始)라는 말은 「사물의 처음이나 자연 그대로 있어 아직 진보나 변화가 없는 것」을 뜻하는 말로서 인지가 계명치 못하고 인간의 삶이 문명치 못하여 미개적 상태를 말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뜻을 가진 말을 “기독교”라는 명칭에 붙여 표현하는 것은 적합치 못하다. 기독교의 본질적 모습에는 “원시적 요소”가 있을 수 없다. 기독교의 중심이신 하나님은 지혜의 근본이시고 완전, 전지 영원성에서 시간적 발전과정을 갖지 않으신 태초부터 영원성에서 언제나 동일하시고 그의 본체이신 성자 하나님께서 이 땅에 육화(肉化)하심으로 역사적인 기독교는 구체화되었고 따라서 본질적으로 계시적 과정이 있을 뿐 시간성에서 기독교를 구성하는 본질이 점진성을 갖지는 않는다.

다만 기독교의 정체성이 시간 내적 현상적인 실체로서 그 존재 배경(환경)은 “원시 시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면 “원시 기독교”가 아니라 “원시시대 기독교”라고 해야 하든지 아니면 “초기 기독교”라고 표현하여 기독교 자체에 원시성이 있는 듯이 표현되는 “원시 기독교”라는 말은 갱신되었으면 한다.

김석한(기독신학 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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