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제주4.3평화예배 1천6백여 교회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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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제주4.3평화예배 1천6백여 교회 동참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3.2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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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목사 "4.3사건은 민족사 죄성 압축된 고난의 상흔"

1948년에 발생한 국내 최대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꼽히는 제주 4.3항쟁의 아픔을 애도하는 제주4.3평화예배가 지난 2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전국 1,600여 교회에서 동시에 드려졌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4.3평화예배에 1,600여 교회가 동참했다.
기장총회 제주노회(노회장:최금일 목사) 산하 20개 교회는 4.3사건의 아픔을 애도하며 노회연합예배를 이날 오후 4시 제주4.3평화공원 대강당에서 연합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설교를 맡은 김경재 목사(한신대 명예교수)는 “1947∼53년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당시 제주 주민의 9분의 1에 해당하는 2만5000여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라며 4.3사건을 소개하고 “세계사와 민족사의 모순과 죄성이 압축적으로 드러난 민중고난의 상흔”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아픔을 기억하고 우리 모두 과거와 현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죽임에 동조했던 세력이라는 고백을 해야 하며 앞으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후 예배 참석자들은 제주4·3평화공원 역사기념관 관람에 이어 제주4.3사건으로 폐허가 된 역사적 현장들을 돌아보며 과거 제주도민들이 겪었을 아픔을 묵상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2박3일간의 평화기행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셋째 날은 무참한 학살이 이어졌던 섯알오름 학살터를 방문하고,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4·3피난처로 꼽히는 동광 큰넓괘 등을 탐방한다.

지난해 제주에서 진행된 제94회 총회에서 기장총회는 제주노회의 헌의를 받아들여 제주4.3사건의 슬픈 역사를 함께 기억하고 화해와 상생,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예배를 전국 교회가 동시에 드리기로 결의했다.

기장총회는 “지역과 이념에 갇혀왔던 제주4·3의 아픈 역사가 생명·평화·인권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억하고 승화시켜나가는 뜻 깊은 계기로 자리매김 됐다”며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오늘의 시대정신인 생명평화의 영성을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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