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서(2) 솔로몬의 통치와 왕국분열 역사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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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서(2) 솔로몬의 통치와 왕국분열 역사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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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1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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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엘서의 내용과 연결

이에 덧붙여 다윗 왕실에 관한 기록(왕상 1-2장)이나 성전의 역사에 관한 기록(왕상 6-7장), 이사야에 관한 기록이나 혹은 이사야가 기록한 기록들(왕하 19:20~ 20:11), 그리고 북쪽 왕국과 관련된 예언 이야기(아히야, 왕상 11:29~14:18/엘리야, 왕상 17:1~왕하 2:18/미가야, 왕상 22:1~30 / 엘리사, 왕하 2:1~13:21) 등이 결합되었다.

열왕기서를 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이 책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서로 다른 성향일 뿐 아니라, 그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열왕기서가 단 한 번에 기록된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열왕기상 11:41;14:19, 29 등은 솔로몬의 행적, 이스라엘 왕들의 실록, 유다 왕들의 실록을 언급하는데, 이런 사료들은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본문을 편집할 때 출발점이 되었던 문헌들이지만 그 내용을 알 수는 없다.

왕들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어떤 대목들은 특별히 예언자들의 행적을 함께 다룬다. 이런 대목들은 예언자들의 제자들이 보전한 자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예언자들의 일화들이 왕들에 관한 이야기와 합해진 이유는 그 둘이 같은 시대에 속해 있었고, 예언자들이 왕들 앞에서 조언과 중개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열왕기 안에는 아히야나 이믈라의 아들 미가, 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예언자들에 관한 짧은 일화들(왕상 13; 왕하 21,10~15)은 말할 것도 없고, 엘리야와 엘리사와 이사야 예언자의 이야기들이 비교적 상세하게 실려 있다.

그러면 서로 다른 사료들이 어떻게 하나로 모아졌는가? 여호야긴의 포로생활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열왕기하 25:27~30절의 저자와 솔로몬과 동시대 인물로서 언약궤를 묘사하고(왕상 8:7) 그 밖에 다른 사실들을 전하는(왕상 9:21) 저자는 결코 동일 인물일 수 없다.

솔로몬 시대와 포로 시대 사이에는 사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다. 그렇다면 누가 열왕기를 썼을까? 여러 이론들이 나왔지만, 대다수 주석가들의 견해를 종합하면 대충 다음과 같은 가설이 가장 그럴 듯하다.
먼저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서 여호수아서와 사사기와 사무엘서가 있었다. 첫 번째 편집자가 열왕기상 1장에서 열왕기하 20장까지를 저술하였을 것이다. 그는 한편으로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의 연대기에 다른 한편으로 솔로몬의 행적기와 유다와 이스라엘 왕들의 실록을 담은 문헌에 의존하였을 것이다.

추측하건대 이 편집자는 구전 전승을 이용하고, 나아가 주전 586년 예루살렘의 파괴를 직접 목격한 증인으로서 그 사건을 묘사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팔레스틴의 한 제사장이 주전 580년경에 이 책을 썼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첫 번째 편집자보다 한 세대 뒤에, 곧 주전 550년경 아직 바벨론 포로에서 해방되기 전 팔레스틴에서 두 번째 편집자가 나타난다. 이 두 번째 편집자는 자기가 입수한 다른 이야기와 전승들을 이용하여 선임자의 작품을 보완하였을 것이다.
그가 첨가한 내용으로는 다윗과 그의 후계에 관련된 이야기와(왕상 1:1~2:11에 계속되는 삼하의 왕위 계승 대목), 예루살렘 포위를 다루는 본문을(왕하 18~19; 사 36~39) 들 수 있다. 스바 여왕의 방문에 얽힌 전승도 그가 이 책 안에 집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예언자들과 모세 율법이 그의 편집 안에서 각별히 중요하게 연결되는(여호수아서에서 열왕기 하권까지 이어진다) 점으로 미루어 보아, 이 두 번째 편집자를 예언자들의 집단에 속한 인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레미야의 제자였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4. 열왕기서의 내용
열왕기서는 다윗 통치 말기부터 솔로몬의 통치 그리고 왕국분열, 남·북왕국의 역사와 주전 586년 남 유다의 멸망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를 대략 균등하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열왕기상·하로 구분하고 있다. 열왕기서의 마지막 역사는 주전 561년 에윌므르닥 즉위 때 유다의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의 옥에서 석방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열왕기서의 내용은 사무엘서의 내용과 연결되며, 열왕기서는 다윗 계승 이야기의 결론에 해당한다.

여기서 신명기 사가는 사무엘하 9~20장에 나타난 전승을 수정 없이 사용하였다.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그리고 열왕기가 전기예언서로 분류된 것은 역사적인 자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 보다는 신학적으로 해석했음을 보여준다.   김영진 교수<연세대 연합신대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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