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형 지도자의 자질과 도전
상태바
통섭형 지도자의 자질과 도전
  • 운영자
  • 승인 2010.03.10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재 목사<한국오순절교회협의회 대표회장>

지구촌 시대의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가 되려면 타문화와의 소통이 자유로운 통섭형 인성의 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인문학에 기초한 과학교육과, 수학과 과학을 이해하는 인문학교육 같은 기초학문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21세기의 글로벌 세대가 필요로 하는 통섭형인재 상(像)은, 첫째 ‘문화적 혼혈아’이어야 할 것이다.
문화 간의 소통 및 융합이 초고속으로 진행되는 21세기 신유목민 지구촌 사회에서 국가발전과 세계 평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인재는 타문화에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문화적 혼혈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가 가꾸어야 할 인격적 요소로서는 먼저 뚜렷한 색깔의 개성을 소유한 자라야 할 것이다. 건강한 자아상과 확고한 국가관과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없이는 지구촌의 문화적 용광로 속에서 소멸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잘 이루어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사랑이 절제의 칼집 속에 있을 때 아름답듯이 감성도 이성과의 조화 속에서만 제 맛이 날 수 있다. 또한 G세대의 통섭형 지도자는 고품질의 전문성과 에티켓을 지녀야 할 것이다. 에티켓은 단순한 예절이라는 도덕적 차원이 아니라 품격의 척도가 되는 이미지의 문제다. 이미지는 브랜드의 가치를 좌우하는 자산이다. 그런가하면 정직성과 법치의식, 유머감각, 협상능력, 외국어 구사능력도 글로벌 시대의 통섭형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들이다.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할 것은 문화적 혼혈아와 영적 혼혈아는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기독교 지도자가 종교다원주의 시대의 문화적 융합과 소통을 빙자해서 종교적 혼혈아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문화적 혼혈아와 영적혼혈아는 차원이 다르다.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다. 그러나 지난 수세기 동안 기독교가 저지른 식민주의 시대의 역사적 부채를 보상하는 차원에서라도 또한 다양한 지구촌 문화의 이해와 존중과 보전을 위해서도 문화소통의 전문가로서 문화적 혼혈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한 G세대의 지도자상일 것이다.

둘째로 통섭형 지도자가 도전받는 것은 초식계화(草食系化)되는 G세대의 체질적 변질이다.
초식동물이 있고 초식남(男)이 있다면 초식국가도 있을 수 있다. 도요타 사태와 일본항공(JAL)의 몰락,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일본을 보면서 그 원인을 일본이 초식(草食)국가 체질로 바뀌었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 초식국가란 요컨대 평화로운 성숙한 국가다. 사회는 조용하고 사람들은 온순하며 경쟁보다 공손을, 공격적 확장보다는 현상유지를 선호한다. 도전정신과 성취를 향한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

일본의 초식화의 징후 중 하나가 ‘초식남’이라는 남성 신인류가 탄생해 2030세대의 대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적 남성성이 거세된 일본의 초식남들은 출세, 승진 등의 경쟁에는 관심이 없고 취미와 패션, 자기 가꾸는 일에 몰두하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프리터족’이라는 새로운 계층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굶어 죽지 않을 만큼만 벌어 마음 편히 살겠다는 전형적인 초식성향을 보인다.

이는 머지않아 한국의 G세대들에게도 전염될 전염병이다. 황급히 치료하고 예방해서 꿈을 좇아 끊임없이 도전하는 헝그리 정신의 열정이 폭발하는 다이나믹한 육식형 국가적 기질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G세대의 통섭형지도자가 받는 시대적 도전이다. 다이나믹 코리아의 열정적 핵폭발이 지구촌 G세대의 발전 동력이 되도록 유도할 통섭형 지도자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