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봄 생명의 온기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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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봄 생명의 온기 전해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03.03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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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범 작가의 ‘동행(同行) Going Together’전

 

▲ 강변연가
겨우내 꽁꽁 얼었던 세상을 녹이듯 따스하고 부드러운 생명의 온기가 느껴지는 전시가 마련돼 화제다.
서정욱 갤러리에서 지난 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월 한 달간 ‘동행(同行) Going Together’을 주제로 전종범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종범 작가는 삶에서 얻은 사랑과 마음이 염원하는 삶을 화폭에 옮겨 심는 작가다. 무수한 선에서 출발한 그의 그림은 생명의 온기를 표현한다.
선은 그의 그림의 기본이며, 선이 면을 이루고 형태를 이루듯이 수없이 반복되고 교차되는 선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관계를 형성한다.

그 선은 온통 화면에 상처를 만들어서 나오는 선이다.
농부가 마른 땅에 상처를 내고 씨앗을 심듯이, 예수님이 상처투성이 온 몸에 소망을 심었듯이, 작가는 화면에 상처를 내어 꿈과 자유와 생명과 사랑을 골고루 심고 있다.

그의 그림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나아가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말해준다. 화면에 가득한 선들은 거칠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승화된 사랑의 절정으로 서정적 이미지를 엮어낸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나무와 지저귀는 새들의 표정과 날개 짓은 잔잔한 평화와 함께 생동하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섬세하고 유려한 흐름으로 쾌감을 주는 선들의 유희, 친근감을 자아내는 부드러운 색상이 생명의 끄나풀처럼 온 화면을 자맥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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