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의 신앙’만이 일본 복음화 성공 열쇠
상태바
‘순교의 신앙’만이 일본 복음화 성공 열쇠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3.03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가사키 현승건 선교사 새로운 일본선교 비전 제안

철저한 일본 연구로 ‘메이드 인 지저스’ 전해야
나가사키 땅밟기 순례 통해 순교 역사 알릴 것

모두들 어렵다고 고개를 내젓는 일본 선교. 한국식 선교방식과 부흥전략을 총동원해도 일본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는다. 개신교 선교 150주년이라고 말하는 일본 기독교는 실제로 0.4%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오순절과 복음주의로 나뉘어 서로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투자에 비해 결실이 약한 일본 선교에 도전장을 내민 선교사가 있다.

일본선교 5년차인 나가사키 현승건 선교사가 그 주인공. 현승건 선교사는 한국식 선교 즉 ‘메이드 인 코리아’를 버리고 ‘메이드 인 지저스’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각종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아닌 복음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는 순교신앙으로 무장할 때 일본의 문이 열릴 수 있다며 460년 전 나가사키에서 일어난 순교의 역사를 통해 일본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라고 주장했다.

“많은 선교사들이 일본을 잘 모른 채 선교적 접근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일본을 알면 선교의 길이 보입니다. 명치정신이 지배하는 일본은 무력과 재력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타락한 사무라이 정신이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구조를 대물림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이 얼마나 깊이 그리고 얼마나 넓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보는 것이 일본 복음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자기 자신의 행복에 최고의 가치를 두며 이의 실현을 위해 구성원 각자에게 엄격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다.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구성원에게 엄격한 처벌이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이런 일본인들에게 ‘회개와 용서’라는 개념을 자리 잡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현 선교사는 말한다.

다만 일본인의 마음을 얻는 선교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일본인들은 굶주릴 때 먹을 것을 주기보다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함께 배고파 하는 것을 더 고맙게 생각한다는 것. 함께 울고 웃음으로 마음을 얻는 것이 선교의 1차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
현 선교사는 명예보다는 ‘존경’을 얻고 권력보다 ‘은혜’를 사모하는 선교를 할 때 일본 복음화의 길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승건 선교사가 제안한 또 하나의 선교 열쇠는 ‘순교 신앙’. 나가사키는 이미 460년 전 기독교 신앙의 중심지였으며 16세기 중반 많은 선교사들이 이곳에서 생명을 바친 귀한 순교의 역사를 안고 있다. 당시 일본 복음화율은 5%에 이를 정도였으며 복음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십자가로 달려가는 순교자들의 이야기는 가슴 깊은 감동을 준다.

‘순교 신앙’을 위해 나가사키 땅밟기를 제안한 현 선교사는 포르투갈선의 입항으로 복음이 처음 들어온 역사부터 자비에르 선교사의 사역과 26성인의 순교 이야기들을 곧 책으로 엮을 예정이다.
현 선교사는 “나가사키에서 크리스천의 아들로 태어난 이그나치오는 아버지의 순교를 목격한 후 감옥에서 4년이나 갇혀 있다가 결국 니시자카 언덕에서 목이 잘려 순교했지만 한번도 하나님을 부인한 적 없는 훌륭한 크리스천이었다”며 “나가사키에는 이같은 순교의 증거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열 살 난 어린 아이가 감옥에서 60년을 보내기까지 믿음을 지킨 일화 등 일본에서 발견한 순교의 감동은 일본이 복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또 다른 확신을 주기도 한다.

현 선교사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오늘의 일본에서 과거와 같이 순교하는 일은 있을 수 없겠지만 매일의 삶 가운데 순교의 각오를 가지고 신앙을 실천한다며 그것이 순교의 신앙이자 전도가 아니겠냐”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현승건 선교사는 나가사키 크리스천문화센터를 열었다. 문화를 매개로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문화사역에 중점을 두는 것도 복음전파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류 열풍을 따라 문화 개방을 시도한 교회들이 영적 힘을 상실하고 있다는 반성 때문이다.

현 선교사는 크리스천문화센터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한편, 영적 예배의 장으로 이들을 불러 모아 부흥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나가사키 땅밟기 프로그램으로 한국 선교사들과 일본인들에게 크리스천의 순교신앙을 전파할 예정이다.

▲ 나가사키 크리스천문화센터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