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이주자 선교사 파송은 교회의 몫
상태바
무슬림 이주자 선교사 파송은 교회의 몫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3.03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TM(Back to muslim) 2010 서울 포럼

이슬람 강경파-온건파 한 자리에서 대안 모색
무슬림 유학생 사역 등 특화 선교 제안 관심

이슬람 강경파-온건파 한 자리에서 대안 모색 무슬림 유학생 사역 등 특화 선교 제안 관심

 

이슬람 강경파-온건파 한 자리에서 대안 모색 무슬림 유학생 사역 등 특화 선교 제안 관심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면서 이주자들에 대한 선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무슬림 전도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무슬림 이주자에 대한 선교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과 19일 논현동 다애교회에서 열린 ‘BTM(Back to Muslim) 2010 서울포럼’에서는 무슬림 이주자 사역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12만 무슬림 이주자 선교를 위해 국내 선교사들도 교단이 직접 파송하고 후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무슬림 이주 노동자와 무슬림 유학생 선교 등 특화된 사역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으로 인해 무슬림 선교마저 벽에 가로막힌 상황에서 이슬람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균형잡힌 대안들을 들을 수 있었다.

# 무슬림, 인격으로 만나야
흔히 국내에서 두 부류로 나뉜 이슬람 강경파와 온건파의 벽을 넘어 다양한 각도에서 준비된 BTM 서울포럼은 이슬람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요르단 김동문 선교사는 “무슬림을 연상할 때 히잡을 쓴 여성이나 수염을 기르고 머리 덮개를 쓰고 있는 남자들을 생각하지만 다수의 무슬림들은 외형적 통일성이 없다”며 무슬림의 정체성을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고 말했다.이슬람권에서는 혈통과 법에 따라 무슬림으로 규정되며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코란을 읽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무슬림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슬람의 신앙고백인 ‘샤하다(나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선지자임을 증언한다)’를 고백하고 일상생활에서 이슬람의 가치관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무슬림들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슬람권에서는 무슬림 모태신앙자 모두는 자동적으로 무슬림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김동문 선교사는 “무슬림을 규정할 때 외형상의 특징이나 혈통,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면적 정체성으로 한 인격체를 만나야 한다”며 “그렇게 될 때 진정한 만남과 나눔, 사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교회가 무슬림 사원돼서는 안 돼
무슬림의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는 영국의 예를 통해 한국 교회가 대처해야할 방안도 검토됐다.
정마태 선교사는 “영국 교회가 교회건물을 무슬림들에게 팔거나 술집, 식당으로 팔았던 행위는 우리가 결코 배우지 말아야 할 교훈이며 1960년대 무슬림들의 이민이 시작됐을 때 확실한 우정과 충성스러운 증거를 보여주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영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으로 “다문화 환경에서 더 통합되도록 무슬림과 이슬람에 대해 개방하고 어려움을 당하는 무슬림을 돌보고 학적이고 실천적인 영역에서 무슬림들과 이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점 등은 우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슬람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 후 BTM 서울포럼은 한국 내 무슬림 이주자 사역에 초점을 맞춰 포럼을 이어갔다.

# 국내 이슬람권 선교 가능성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시된 무슬림 이주자는 12만 명 선이다. 노동자들이 9만, 유학생과 결혼 이주자, 외교 관계자들이 약 3만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슬람권 사역을 하고 있는 안디옥 열방교회 김요셉 선교사는 터키어권 무슬림에 대한 전문 사역을 소개하면서 복음화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토로했다. 김 선교사는 “무슬림들이 코란을 우리보다 더 모르며 왜 금식하고 기도하는지도 모른 채 문화적 행동으로 신앙활동이 베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명목상 무슬림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가적으로는 ‘터키’의 경우 이슬람의 보이지 않는 주축으로 이슬람 종주국이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어 선교의 결실을 맺기가 상당히 어려운 곳이라고 말했다. 안디옥 열방교회는 매주일 터키어로 예배를 드리고 한국어와 성경공부를 진행한다.

김요셉 선교사는 “한 사람이라도 예배를 통해 성령의 목소리를 듣게 하고 개인 심방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케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사역을 하는 안디옥국제선교회 남경우 선교사는 “초기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던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 한국의 이주 근로자들의 처지와 현실은 동남아 어떤 국가보다 안정적”이라며 “인도네시아권 사람들은 사역을 위해 기도할 때 거절하지 않으며 기독교인의 접근에 호의적”이라고 설명했다.이미 이주 근로자 중에서 40명의 신학생을 배출한 안디옥국제선교회 남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가 더딘 것은 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100만 명의 무슬림을 2.7명이 섬기고 있다는 놀라운 통계를 접하며 정직한 선교적 반성을 할 때”라고 말했다.
남 선교사는 “무슬림 사역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언어의 전문성이며 그들의 삶의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이주자 선교사도 파송하자
정노화 선교사는 “이주자 선교가 세계적인 흐름 속에 있지만 아직 한국 교회는 이 분야에 어려움이 많다”며 “한국 교회가 낮은 곳으로 내려와 사회를 섬기고 이주자를 섬기는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웅 선교사도 “외국인 사역자들을 교단에서 선교사로 인정하고 교육과 훈련, 파송의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 사역과 함께 유학생 사역이라는 전문화된 선교가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무슬림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선교단체가 전무한 상황. 오히려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슬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울포럼에서는 “학원 선교단체들이 한국 학생 복음화를 넘어 외국인 유학생을 복음화하는 학원선교로 방향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국내 무슬림 선교를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남경우 선교사는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재정적인 문제”라며 교단과 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슬람이 자본의 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처럼 우리도 재정적 뒷받침을 받아 장기적인 선교 사역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이밖에 이번 BTM 서울포럼에서는 이주자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것과 본국으로 돌아갈 때 현지 한국 선교사와 연결해주는 방안, 전문 선교단체들의 유기적 협력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