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음악 애호가들 ‘백석합창단’에 매료
상태바
러시아 음악 애호가들 ‘백석합창단’에 매료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03.02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대 백석합창단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아 콘서트홀 공연’

필하모니아 콘서트홀-올드 폭스 홈-새롬교회 공연

‘러시아 합창-한국 민요’ 등 아름다운 화음 선물

백석합창단이 공연했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아 콘서트홀.
백석대학교 백석합창단(지휘:최경열 교수)이 러시아 음악 애호가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제문화교류센터(고위경 장로)의 초청을 받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한 백석합창단은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백석합창단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최고의 명성을 갖고 있는 필하모니아 콘서트홀에서의 공연과 함께 올드 폭스 홈, 새롬교회에서의 공연 등을 성공적으로 마쳐, 러시아 음악 애호가들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받았다.

공연은 지난 2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 동안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4일 진행된 올드 폭스 홈 러시아 양로원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백석대학교 출신인 송상천 목사가 목회하는 러시아 새롬교회에서의 찬양연주회,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천상의 화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양로원 공연에서의 노래는 연로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했고,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득 담아 선물했다. 새롬교회에서의 공연은 감동을 더했다. 찬양연주회로 진행된 새롬교회에서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예수의 복음과 사랑을 심었고, 러시아곡과 아리랑 등의 아름다운 곡들은 훌륭한 화음으로 러시아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백석합창단 공연 포스터.
6일 블라디보스톡 필하모니아 콘서트홀에서 열린 메인 콘서트는 음악과 연주를 통한 따뜻한 만남의 공간이 됐다. 공연은 1시간 30분 동안 단독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합창’, ‘한국 민요’, ‘고전 성가’, ‘현대 합창곡’들이 콘서트홀을 찾은 러시아 음악 애호가들을 매료시켰다. 한국의 아름다운 화음과 정서에 기립박수와 아낌없는 찬사가 이어졌다.

블라디보스톡 청소년합창단과의 연합합창도 따뜻한 감동을 전했고, 연주되는 곡마다 러시아 특유의 군대 박수로 화답했다.

합창단을 지휘한 최경열 교수는 “비록 언어와 모습은 다르지만 우리의 찬양과 연주를 통해 러시아인들이 회복되며 거듭나고 변화될 수 있다는 성령의 역사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연주마다 단원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했고, 하나님께서 콘서트홀 전체를 성령의 바람으로 가득 채워주셨다”고 감사했다.

또한 “단원 모두가 이번 러시아 선교 연주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고, 연주를 통해 도전과 새로운 비전을 갖게 돼 하나님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면서 “언제나 진실되게 섬기는 마음으로 찬양하고 백석합창단이 음악을 통해 아름다움보다 더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영성을 가진 성령과 비전의 합창단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백석합창단은 백석대학교 설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2006년 3월 창단된 혼성 합창단. 대학 합창단으로는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졌으며, 창단 이후 ‘제2회 아도나이 찬양경연대회’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그 후 ‘음악대학합창제’, ‘한국합창제’, ‘2009 한국합창대제전’ 등에 초청받아 활발한 연주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2008년 10월에는 중국 산둥성 엔티이시에서 ‘한-중 수교 16주년 기념 문화교류 방문단’의 일원으로 초청 연주회를 개최해 현지 언론들의 극찬을 받았고, 2009년 7월에는 ‘제주국제합창제’에 초청돼 국내외 정상급 프로 합창단들과 한 무대에 오르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선교 연주 후기]

하나님과 함께 한 ‘러시아 선교 연주’

‘신종 플루’ 때문에 미뤄졌던 러시아 선교가 지난 2월 3일 허락돼 드디어 선교 길에 오르게 됐다. 러시아 선교를 위해 그동안 러시아 곡, 아리랑을 비롯해 여러 곡들을 연습하고 기도로 준비했던 백석합창단. 간단한 러시아어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추위를 막아줄 물품들을 준비했다. 다들 ‘러시아는 어떨까’, ‘얼마나 추울까’ 등 두려움 반 기대 반이었다.

필하모니아 콘서트홀에서의 공연.
드디어 러시아 가는 첫 날. 모두들 20kg 남짓 하는 짐들과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눈사람같이 여러 벌 껴입은 차림들이었다. 짐도 부치고 기도로 준비하고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넓던 한국 땅이 조그마해지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가는구나. 처음으로 보는 러시아 승무원, 사탕, 기내식 모두가 신기하고 반가웠다. 2시간이 지나고나니 밖은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언 바다와 눈으로 덮인 새하얀 산이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비행기가 러시아 땅에 착륙하고서 처음 맞는 러시아의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시리게 했다. 블라디보스톡의 공항은 참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오랜 시간의 입국 절차가 끝나고 고위경 장로님의 마중 아래 블라디보스톡 국제학교에 도착했다. 숙소로 향하는 길에 하늘을 보니 총총하고 빛나는 별들이 밭을 이룬 것같이 너무나 예뻤다.

첫날밤을 보내고 둘째 날. 아침 예배를 드리고 가볍게 식사를 한 뒤 관광길에 올랐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유일하게 얼지 않는 항구도 보고, 정교회, 길고 긴 잠수함,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은 것은 얼어붙은 바다였다. 끝이 안 보이는 꽁꽁 언 바다 위를 걸은 것이 제일 신나고 신기했다.

관광 후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첫 연주가 있었다. 조금은 열악한 환경에서의 연주이고 또 긴장했던 탓인지 부족했던 첫 연주였다. 하지만 연주 후에 양로원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즐거워하시고 고마워하시고 볼에 뽀뽀도 해주시고 정말 우리의 연주, 찬양이 그들에게 감동이 되었다는 것이 참 감사하고 감사했다. 연주 후 숙소로 돌아와서 기도회로 하루를 마치고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이번에는 블라디보스톡의 구백화점과 마트에 갔었다. 예쁘고 멋진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모델 같았다. 처음으로 들어선 구백화점에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인형 마트로시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두들 그곳에 몰려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우리들 때문에 장로님께서는 통역해주시느라 많이 힘들어하셨다.

장로님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쇼핑을 마치고 두 번째로는 블라디보스톡의 마트에 갔었다. 하지만 나는 환전을 조금밖에 하지 못해 돈이 없어서 구경만 했다. 다들 숙소에서 먹었던 ‘비올라치즈’에 많은 손이 가고, 러시아에서도 발렌타인데이라고 초콜릿을 진열해 놓았다. 그리고 러시아마트에 우리나라의 라면, 사탕, 음료수, 여러 물건들이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긴 쇼핑을 마치고 저녁에는 새롬교회에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이시자 목사님께서 목회사역을 하고 계셨다. 한 곡 한 곡 찬양을 하고 러시아 곡과 아리랑 등등 여러 곡을 연주하였다. 어느 날 장로님께서 러시아 사람들은 연주가 끝나고 연주가 정말 좋으면 박수 중에 “짝! 짝! 짝!” 하고 군대박수를 친다고 말씀하셨다.

말로만 듣던 그 박수가 터져 나왔다. 드디어 새롬교회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의 군대박수를 들었다. 박수가 나올 때는 무언가 찡한 묘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요동쳤다. 그 박수는 연주를 듣고 있던 성도들도 쳐 준 박수였지만 나는 주님께서 기뻐 받아주셔서 잘했다고 쳐주시는 칭찬의 박수라고 생각했다.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올드 폭스 홈에서의 공연 상황.
마지막 축복의 찬양을 할 때에는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백석합창단 안에서 한없이 부족한 나를 찬양하게 해주시고 찬양으로 감사하게 해주시고 은혜를 부어주시고 또 무엇보다 그 곳에서 찬양하게 하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모두들 감사한 마음을 안고 은혜 가운데 저녁 기도회를 마치고 세 번째 밤을 보냈다.

토요일 아침. 드디어 필하모니아 콘서트홀에서 연주가 있는 날이다. 아침에 모여서 간단한 연습도 하고 단복도 챙기고 악기도 챙기고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콘서트홀로 출발했다.

필하모니아 연주홀은 아담하면서도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빨간 의자가 나열돼 있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연주되기 30분 전. 무대에 오르기 전 기도로 준비했다. 우리의 찬양이 러시아 관중들 가슴 깊이 새겨지길 바라며 떨리는 가슴을 안고서 무대에 올랐다.

모두들 떨리고 긴장했는지 3곡이 정신없이 금방 지나갔다. 다시 화이팅을 외치고 입장했다. 교수님의 지휘 아래 ‘예맥아라리’와 ‘러시아 곡’들이 끝났다. 쏟아진 박수갈채 소리에 무언가 통일되는 박수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짝! 짝! 짝!” 하고 군대박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 다시 묘한 감동과 감사함이 가슴 속에서 요동쳤다. 한곡 한곡이 끝날 때마다 군대박수가 끊임없이 나왔다.

모든 곡이 끝나고 러시아청소년합창단과의 연합합창으로 마무리를 했다. 처음 만나고 말조차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입을 맞추어 합창을 하는 것 또한 감사하고 즐거웠다. 연합합창이 끝나고 나서도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고 군대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연주가 끝나고 나서도 여러 사람들이 우리 합창단에게 “브라보”도 외쳐주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연주였다. 주님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그 박수 또한 주님께서 쳐주시는 칭찬의 박수였다. 정말 하루하루 찬양하는 매 순간이 감사하고 감사했다.

이렇게 필하모니아홀에서의 연주를 마치고 장로님께서 준비해주신 만찬인 ‘샤슬리’를 먹었다. 처음으로 러시아 식당에 가보았는데 원목으로 지은 집이었다. 따뜻한 분위기에서 맛있게 샤슬리를 즐길 수 있었다. 잊을 수 없는 만찬이었다.

숙소로 향하는 길. 마지막 밤의 하늘을 보았다. 더욱더 총총하게 수놓아져 있는 밤하늘의 별들이 마지막이라 그런지 아쉽고 가지고 갈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숙소에서의 마지막 밤. 한국으로 갈 짐을 챙기고 피곤함에 잠자리에 누웠다. 마지막 밤이라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백석대학교 출신 선배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새롬교회에서의 공연.
주일 아침.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하루. 한국으로 가는 날. 다들 더 머물러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들이 줄지어 얘기를 털어놓았다.

주일 아침 예배. ‘나는 주의 자녀’ 그리고 ‘그가 나를 인도하네’라는 찬양이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찬양이었다.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찬양인 ‘그가 나를 인도하네’를 수화로 찬양했다. 나의 손짓이 하나님 앞에 진실된 찬양이 되길 바라며 더 진실되게 찬양했다. 마지막 찬양하는 순간까지 주님께서 찬양을 들어주시고 기뻐 받아주셨다. 주님도 러시아 사람들처럼 군대박수를 쳐주셨을 거라고 믿는다.

예배가 끝난 후 목사님과 선교사님, 우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해 주신 러시아 분들들을 위해 ‘평탄한 길’을 찬양하며 축복의 시간을 가졌다. 찬양을 시작하자마자 단원들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눈물의 축복이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며…….

아쉬운 마음과 시간을 뒤로한 채 블라디보스톡 공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러시아에서 보낸 시간의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이륙하니 실감이 났다. 2시간을 보낸 후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러시아 공항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우리나라의 공항.

공항을 보며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다들 “우리나라가 최고”라며 “이제 살 것 같다”며 집으로 가는 발걸음들이 들떠있었다. 짐을 찾고서 집에 가기 전 모두들 한 곳에 모여 기도로 마치고 자기 갈 길로 향했다.

이렇게 짧았던 4박 5일의 러시아 선교 연주. 모두가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계획하심 아래에 할 수 있었다. 정말 부족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백석합창단에서 찬양하게 하시고 또한 선교를 할 수 있게 하시고 찬양으로 귀하게 써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

러시아에서 여러 방면으로 선교사역을 하고 계시는 선교사님들과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한 러시아인들에게 우리의 찬양이 그들의 가슴깊이 새겨지길 바라며. 또한 백석합창단을 더 귀하게 써주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믿으며…….

백석합창단 화이팅 !!

이지영/음악학부 3학년, 백석합창단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