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 - 이슬람 충돌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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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 이슬람 충돌 어떻게 볼 것인가?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02.10 15: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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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와 사랑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구해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 넘나들며 지리적 특성 보여

대결구도는 금물, 사랑으로 기도하면서 경계 멈추지 말아야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이 심상치 않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가 탈이념, 탈종교화 될 것이라는 일부 미래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종교간 갈등은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종교 간 충돌 양상이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프랑스와 스위스 등 아프리카, 아시아와 유럽 등 전방위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 최근 기독교-이슬람 유혈 충돌 빈번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 동안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 주의 주도 조스 지역에서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유혈 충돌로 460여 명 넘게 희생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일부 550명을 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지역은 평소에도 양 종교간 갈등이 심각해 크고 작은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번 충돌은 지난 17일 무슬림 청년들이 성 미카엘 가톨릭 성당을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간의 분쟁이 확산돼 총성이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는 등 큰 혼란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도 24시간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시내에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사태를 진화했다.

조스 지역에서 양 종교 간 충돌은 지난 2001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9월 무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2008년 11월에는 지방선거를 둘러싼 논란으로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해 8백여 명이 숨지는 등, 지난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종교간 충돌로 3천명 넘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는 이슬람이 우세한 북부와 기독교가 우세한 남부로 나뉘어져 있으며, 무슬림과 기독교인 인구가 비슷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북부 지역에서 종교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비슷한 시기 말레이시아도 유혈사태로 460여 명이 사망했다. 말레이시아는 특히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이 지난해 말 비이슬람교도의 신도 ‘알라’(이슬람 신 호칭)라고 부를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종교간 갈등이 격화됐다.

이슬람 세력이 강한 말레이시아는 ‘알라’ 호칭을 놓고 종교간 갈등을 빚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교회 십여 채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불에 탔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인구가 60%, 기독교 인구가 10%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종교분쟁도 위험수위에 있다. 프랑스 의회가 지난달 25일 학교 등 공공장소와 버스, 지하철 등에서 부르카(이슬람 여성 의복)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프랑스의 경우 근래 약 5백만 명에 달하는 이슬람 인구가 유입되면서 유럽 최대 규모가 됐다. 이에 따라 부르카를 쓰는 여성들이 많아지자, 국민 57% 정도가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접 국가인 스위스는 이슬람 사원의 첨탑 건설을 금지하는 법안을 국민투표를 통해 통과시키는 등 이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지고 있다.


# 발생 국가들 특징 대륙진출 ‘교두보’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독교와 이슬람 간의 유혈 충돌은 일부 지리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슬람의 발상지인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말레이시아(동남아시아)는 동쪽, 나이지리아(서아프리카)는 서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스위스 등도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이슬람 국가인 알제리와 인접해 있다.

백석대학교 장훈태 교수는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프랑스와 스위스 등은 지정학적으로 서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들 지역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각 지역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적 역할을 해왔다 것이다. 장 교수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심장부 같은 곳에 위치한 나라”라며 “인근 인도네시아와 싱가폴 그리고 태국 등과 인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아 기독교 국가였던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받아들이고 난 후 이슬람 금융을 통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우디 유학 등을 통해 아시아 전 지역에 이슬람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분쟁 원인을 북부와 남부의 경제적 불균형에서 꼽았다. 장 교수는 “나이지리아도 과거 기독교적 배경을 기초로 세워진 국가”라며 “최근 북부아프리카에서 터를 잡은 이슬람은 중부와 동서부, 남부 아프리카를 향해 점진적으로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중심에도 경제력이 강한 북아프리카 모로코 등에서 이슬람의 지지를 받아 기독교와 충돌이 발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프랑스와 스위스 등을 이슬람이 유럽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위스와 프랑스는 종교개혁의 본산지이다. 칼빈과 같은 종교개혁가들의 정신이 그대로 담겨있는 곳”이라며 스위스의 첨탑금지와 프랑스의 베일 착용 금지 등의 조치에 대해 “과거 기독교 국가였던 전통과 정신이 남아있어, 이슬람 전통 유입을 위배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지나친 일반화는 갈등 부른다는 반론

그러나 지리적 특성을 일반화시켜 적용하는 것은 자칫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기독교 이슬람 충돌 지역의 지리적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 횃불트리니티 한국이슬람 연구소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은 각 나라마다 고유한 특색을 갖고 있다”며 “지나친 일반화는 자칫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선교연구원장 문상철 박사는 “각 나라의 역사적인 배경과 내부적인 갈등 상황이 불거져 그런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본다”며 지리적 연관성을 찾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분쟁의 원인에 대해 문 박사는 “이슬람, 기독교 양측에 모두 있다. 무슬림들과 그리스도인 모두가 꾸란과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이슬람 일부 학파의 꾸란 해석은 폭력 사용을 정당화 하는듯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도 성육신적 접근법을 추구하면서 폭력 보복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 공존 추구, 사랑과 인내로 기도해야

문상철 박사는 특히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결 구도로 몰아가면 세상의 평화는 종교로 인해 위협 받는다”며 “평화공존을 추구하면서 무슬림들에게 진정한 자유와 구원을 주는 복음을 지혜롭게 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상황에 맞게 창의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훈태 교수도 이해와 사랑으로 이슬람을 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을 비난하는 대신 우리는 우리 자신을 그들의 위치에 두고 그들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그는 “우리의 입장이 올바르다 해도 그들을 화나게 하는 것은 안된다”며 “무슬림이라는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선입관념을 버리고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죄인인 인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슬림의 폭력과 테러가 있다고 해도 기독교인은 인내와 사랑, 부드러움을 보여줄 때 그들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며 “무슬림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랑을 보여주는 선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한국 교회가 이슬람에 대한 관심을 갖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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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15 01:12:59
한국선교연구원장 문상철 박사의 말씀은 잘못됐습니다.
꾸란의 가르침에 가장 충실한 것이 IS입니다. IS는 무함마드의 과거의 행적들을
현재에 그대로 재현하고 있고, 꾸란의 내용을 충실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랍 무슬림 81%, 영국 무슬림 80%가 IS를 지지하는 것입니다.

한국선교연구원장이시면서, 꾸란의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