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나타난 유령인지 허깨비인지 그같은 소리는 마치 하나님으로부터 온 소리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이 땅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13절)라고 한 것은 접신술의 거짓을 스스로 폭로한 것입니다(사 29:4). 성도가 몸을 떠나면 그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전 3:21, 12:7, 눅 16:22~23) . 사울이 아히멜렉과 놉의 제사장들을 대량 학살한 후 사무엘이 해야 할 예언을 들은 것은 무녀의 말이고 사울은 여전히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어찌하여 나를 불러 올려서 나를 성가시게 하느냐’라고 한 사무엘의 말로 알려진 무녀의 말도 성경의 교훈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떠난 거룩한 성도의 안식을 접신녀가 방해할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의 범죄를 정확히 말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예언, 즉 하나님이 사울을 떠나셨다는 것(16절)과 이스라엘 나라를 다윗에게 주셨다는 것(17절), 그리고 그렇게 된 것은 사울이 하나님께 불순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과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이번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 사실로 알려진 것들입니다.
이것은 사단이 자기를 광명한 천사로 가장한 것입니다. 점치는 귀신도 바울의 일행을 가리켜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 구원의 길을 전하는 자라 했습니다(행 16:17). 접신녀가 말한 것 가운데 회개하라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것은 사무엘의 말이 아니고 사단의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접한 일이나 영을 불러들이는 초혼의 행위는 성경적 근거도 없습니다. 강령술(점)이나 무당은 하나님 앞에 가증한 일로 성경은 저들을 쫓아내라고 하셨습니다(신18:9~12, 출 22:18, 레 19:26, 31, 20:6, 27, 렘 27:9~10).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담임, 본지 논설위원)
저작권자 © 아이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