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신앙 원칙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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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신앙 원칙 지켜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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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천 새내기, 대학생활 어떻게 할까?
▲ 크리스천 대학생들이 기독교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학원선교 사역자들은 기독 동아리 선택을 권유한다.

지성을 키우는 대학생활… 실용보다는 삶의 가치를 찾는 것 우선

술문화 단호히 거부하되 친구들의 공동체 밖으로 겉돌아서는 안돼


대학 입학을 앞둔 스무살 영식이(가명)는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지난 3년 간 대학입시를 위해 공부만 해왔던 터라 3월부터 시작되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신앙을 다져왔는데 혹여 선배들이 술자리에 불러내지는 않을까, MT에서 괴롭힘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크리스천 대학생으로 어떻게 대학생활을 시작하면 좋을 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과연 어떻게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할까?

대학 입학을 앞둔 크리스천 새내기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고민이다. 제한이 많았던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대학은 자율을 허락한 새로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식이의 걱정처럼 대학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들어온 대학문화는 교회 안에서 접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강의가 끝나면 술자리로 모이고 취업을 위해 입학과 함께 경쟁대열에 들어서고 학과나 동아리 MT에서는 여학생들에 대한 성추행도 공공연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신앙생활과는 거리가 먼 대학생활. 어떻게 하면 유혹을 이기고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을 지 학원선교 사역자들에게 들어보았다.


# 폭넓은 안목으로 시작하라

대학은 지성인의 공간이다. 능력을 계발하는 곳이 아니라 지성을 계발하는 곳이다. IVF 이시종 간사는 “언제부터인가 대학이 학원처럼 되어 버렸다”며 “배움의 기회를 준 사회에 어떠한 기여를 할 것인가 고민하고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하는데 취업에 급급해 지성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90년대 후반 IMF가 터진 이후 승자의 리더십만이 중요하게 되고 정작 중요한 기독교적 가치관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 이시종 간사는 대학생이라면 시대의 이슈를 고민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마음을 다지는 배움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성을 키우기 위해 ‘독서’는 절대 포기해선 안 될 필수적인 항목이라며 독서량을 늘리면 졸업 후 더 경쟁력 있는 20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기독인 O.T를 활용하라

대학생활을 잘 하고 싶은 고민이 있다면 기독인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연세대 등 기독교 대학들은 기독학생 O.T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다수의 대학들이 지역교회와 연대해 3월 초까지 O.T를 진행한다. 기독 새내기 O.T에 참여하면 같은 신앙을 가진 선배들과 먼저 만날 수 있고 대학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또 피하기 어려운 대학생활의 유혹을 어떻게 이겼는지 다양한 경험담을 들음으로써 새내기 대학생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학교 내 기독교인 교수들과 대화의 시간은 물론, 이성교제와 인간관계 노하우도 들을 수 있다. 고향에서 벗어나 타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 기독인 O.T를 통해 학기 중에 출석할 교회도 정할 수 있으며 신앙 동아리에 가입해 즐거운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도 있다.


# 공적 모임, 결코 피하지 마라

1학년 신입생들에게 가장 큰 유혹이 바로 대학생의 음주문화. 호기심에 한 번 시작한 술자리에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빠져드는 학생들이 상당수다. 음주문화를 접한 새내기들의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술자리 자체가 싫어서 밖으로 겉도는 경우. 또 한 가지는 술자리에 참여하고 그들과 함께 음주문화에 흡수되는 경우다. IVF 이시종 간사는 이 두 가지 모두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술 먹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이 싫어 외부로 떠돌기 시작하면 공동체 안에 들어갈 수 없고 분리모델로 남게 된다는 것. 대학 중 생긴 이러한 습관은 사회에서도 이어져 비 기독교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곧 실패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시종 간사는 “피하지 말고 차라리 술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공동체에서 분리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다만, 기독교인이라는 점과 술을 먹지 않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함께 하는 것이 당장은 힘들어도 장기적으로는 우정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끝까지 남아 친구들을 도와주고, 집에 데려다주는 일로 우정이 쌓이면 비기독교인인 그들이 기독교인 친구들을 인정하고 보호해주는 끈끈한 우정이 형성된다고 조언했다.


# 기독교 동아리를 선택하라

최근 대학 안에서 기독교 동아리의 감소가 눈에 띈다. 가치를 추구하는 동아리들은 점점 사라지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어학이나 취업 동아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활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독교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단 동아리들이 판을 치고 있어 엄격한 동아리 선별은 필수적이다. 기독교 동아리 네크워크를 가지고 있는 학원복음화협의회(02-838-9743)는 기독교 세계관과 성경적 가치관을 가진 기독교 동아리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 동아리 선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학복협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학복협 관계자는 “최근 이단들이 인터넷을 통한 언론왜곡과 UCC를 통한 다양한 홍보로 새내기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과거 선교단체의 모습에서 벗어나 자원봉사, 어학, 다문화 동아리로 위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학원 선교 사역자들은 “꼭 선교단체나 기독교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실용성을 추구하기보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고 삶의 방향을 거시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동아리들을 선택한다면 대학생활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일성수를 거르지 마라

고교시절까지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했던 청년들도 대학에만 들어가면 결석이 많아진다. 세상 잣대를 기준으로 시험과 취업, 유흥 등에 빠지면서 교회 봉사는커녕 주일성수조차 못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원 선교 사역자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주일은 지킨다는 기본적인 신앙의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하나씩 세상과 타협하다 보면 신앙은 금세 나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일 성주를 넘어 보다 깊은 각오와 헌신으로 교회 봉사에 나서는 것이 좋으며 유혹이 있을 때는 교회 청년 담당 사역자와 상담을 통해 대학생활의 전반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가정에서는 “그동안 고생한 자녀들에게 자유를 준다는 생각을 버리고 신앙생활의 원칙만큼은 반드시 지키도록 독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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