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실행위 “한기총 탈퇴” 목소리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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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실행위 “한기총 탈퇴” 목소리 거세
  • 최창민
  • 승인 2010.01.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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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옹호하는 한기총과는 함께할 수 없어"
▲ 2010년 1월 4일 신년하례회 이후 열린 예장합동 실행위에서 한기총 탈퇴 목소리가 거셌다.

선거 패배 후 새로운 보수 교단 연합체 언급
"신사적이지 못하다" 자성론도 대두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 패배 이후 예장합동 내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서정배 목사) 실행위원회가 4일 오후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최대주주면서도 5년간 대표회장을 배출하지 못해 자존심을 잔뜩 구긴 상황에서 열린 이번 실행위는 한기총 탈퇴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 같은 강경 대응 목소리는 임원회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치우 총무는 “통합측 조직과 금권으로 인해 좌절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기총에 계속 머무는 것은 통합측 들러리에 불과하다”며 안건에도 없던 사안을 들고 나와 격앙된 목소리로 한기총 대표회장 경선 패배의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 총무는 “NCC 가입 교단인 통합측이 NCC 회장과 한기총 회장, 양다리를 걸쳐 하면서 한기총 정체성이 흐려졌다”며 “WCC에 가입된 교단이 회장이 되면서 향후 WCC 유치에 대한 보수교단들의 움직임이 미흡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보수신학을 가진 타 교단들이 합동 총회를 주시하고 있다. 한기총 탈퇴, (회원권) 보류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태섭 서기는 “교회수가 200개도 안 되는 교단이 30개가 넘는다. 한기총 가입교단 절반 이상이 노회 수준도 안 된다”고 지적하고 “1억1천만 원을 내면서도 실행위원수는 비교가 안 된다. 균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이판근 목사는 “대 교단이 한기총 경선에서 떨어졌다고 해서 탈퇴한다는 것은 신사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은 “통합측은 후보를 내면 모두가 나서서 도와주는 반면에 우리는 총회에서 후보를 내도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자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WCC 문제와 한기총 개혁을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셌다. 특히 세계개혁교회협의회(위원장:길자연 목사) 추진과 맞물려 보수 교단과의 연대를 통한 새로운 보수 교단 연합체 구성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박충규 목사는 “문제는 보수 교단들의 WCC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절반도 안 되는 표차이로 떨어진 것”이라며 “우리 교단은 한기총의 WCC에 대한 대응을 보고 비장한 각오로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탈퇴 목소리가 거세지자 서정배 목사는 “실행위 규정으로는 연합기관 탈퇴나 우호 단절 등은 결의할 수 없다”고 밝히며 중재에 나섰다. 이에 실행위는 한기총 개혁에 대한 총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었다.

이날 실행위는 또 현재 총회 결의에 의해 진행 중인 한국찬송가공회 관련 소송은 “법인화 전 50%였던 지분을 지켜야 한다”며 취하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위원들이 서정배 총회장이 찬송가공회 공동이사장에 취임한 것과 관련해 “재판 결과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 총회장은 “우리 교단에 유리한 결론을 내기 위해서 들어간 것”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합동총회는 현재 한국찬송가공회를 상대로 불법 사문서 위조 및 업무상 배임혐의 형사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그밖에 총신대 교수의 천주교 개종 논란, 주일 독주회 논란 등은 총신 운영이사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또 총신대 100년사 발간 건, 총회 이중직 규명 건 총회 임원회에 위임했다. 그밖에 총신대 송전탑 문제, 총회회관 활용, 총회 21세기 비전센터 건립 건 등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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