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훈련으로 받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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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훈련으로 받아들이라
  • 승인 2002.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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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 입소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입니다. 의지적으로 선택해서 훈련을 받아야 되겠다는 결심과 자세로 들어가는 수도 있습니다. 훈련 후의 유익함을 기대해서이지요. 그래도 훈련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경우는 자기가 선택하고 자원해서 훈련에 들어간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훈련소에 들어가는 것인지조차 모른 채 애굽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 만큼 요셉의 훈련은 시작부터 혹독한 것이었습니다.
졸지(猝地)에 노예가 된 요셉, 그가 총리가 되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는 데 이르기까지 그의 신분은 노예였고 죄수였습니다. 그러나 요셉에게 있어 총리 전 12년의 세월은 이후 총리로서의 직무를 다할 수 있는 훈련의 기간이 됩니다.
이 사실을 어느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습니까? 요셉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 앞에서 훈련을 잘 받습니다. 이후 총리로서의 자질, 즉 애굽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하나 갖춰 나간 것입니다.

요셉이 꾸었던 꿈은 만만치 않은 준비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요셉에게 주어진 처음 훈련 과목은 인내와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섬기는 것,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대제국 애굽 경영이라는 큰 일을 맡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준비가 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던 요셉이 이제는 감옥 안에서 왕의 죄수들의 수종을 들며 나라 살림살이와 관련된 것들을 배웁니다.
숲에서 본다면 창세기 40장은 요셉이 감옥학교에서 정치와 행정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써 나라를 경영할 총리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장입니다. 그는 바로 이 감옥학교에서 애굽의 고급 관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중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해 줄 기회도 가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그의 인생에 햇볕이 비취는 것 같았지만 복직된 관리는 그만 요셉을 잊고 맙니다.

목적이나 이유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총리라는 큰 일을 맡기기 위해 2년 동안을 더 감옥에 머물러 있게 하셨습니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를 어디에 머물게 하십니까?요셉은 감옥학교를 통해 애굽 전체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갖추어 가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섬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요셉에게는 감옥이 학교요, 훈련장이었습니다.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자세가 문제입니다. 장소가 어디든 꿈이 있고 그에 따른 기다림이 있는 사람은 어떤 열악한 장소, 고난의 장소도 훈련장이 될 수 있습니다.

조병호 목사(한시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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