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31강) 지도자의 인품과 영성이 미치는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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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31강) 지도자의 인품과 영성이 미치는 영향력
  • 승인 2009.07.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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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공로자 사도 바나바




사도행전 11:19에서부터 12장까지는 세 명의 인물에 대한 기록이다: 바나바(11:19-30), 베드로(12:1-19), 그리고 헤롯(12:20-25). 복음이 또한 이방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베드로의 증거를 교회가 받아들이자, 기독교는 이방인 지역으로 확대되어 나갔다.

이러한 선교사역의 씨앗은 스데반의 순교이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피해서 흩어지면서 타향에 정착하며 복음을 전파할 때에 뿌려진 것이었다.


여기서 누가는 초대교회 선교의 한 사례로서 안디옥 교회를 소개하고 있다. 지중해의 북동쪽 구석에서 내륙으로 약 24km 정도 떨어져 있는 안디옥은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다음가는, 로마제국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서, 그 인구가 약 50만에서 80만 명 정도였는데, 그 중 유대인은 2만 5천에서 5만 명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비록 유대인이 다른 동시대의 도시들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많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헬라 문화가 지배적인 그런 도시였다. 예루살렘을 제외할 때, 수리아 안디옥은 초대교회 당시 다른 어떤 도시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 이유는 최초의 이방인 교회가 여기서 설립되었으며, 여기서 또한 신자들은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게 되었고(행 11:26), 바로 이 교회에서 바울의 세 번에 걸친 선교여행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행 13:1-4; 15:40; 18:23). 이처럼 바울은 이 도시를 선교여행의 보루(home base)로 삼았다.

그러나 안디옥은 이방종교에서 흔히 발견되는 성적 타락과 다양한 형태의 죄악이 일반적인 수다한 이방종교의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또한 안디옥은 중요한 상업의 중심지로서 동방세계로의 관문이었다. 따라서 안디옥은 로마제국과 초대교회에 모두 중요한 도시였던 것이다.

안디옥 교회는 고넬료의 회심 직후 아마도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핍박으로 말미암아 흩어지게 된 헬라파 유대인들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행 11:19). 일부 헬라파 유대인들은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했지만, 구브로와 구레네에서 온 그리스도인들은 안디옥의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을 증거하였다. 디아스포라의 이방문화권에서 자라난 이들 헬라파 유대인들은 안디옥의 문화적 배경에 적절하게 예수를 메시야라고 증거하지 않고, 오히려 이방인들에게 익숙한 칭호인 주(퀴리오스, kyrios)를 사용해서 예수를 주(主)라고 증거하였다(행 11:20).

교회가 세워지고 예루살렘에서 파송한 사도인 바나바와 바울에 의해 격려를 받은 후 안디옥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한 성도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 대한 안디옥 교회의 물질적 도움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사실 기근(흉년)은 유대에만 국한되었던 것이 아니라, 이때에(46-47년) 안디옥 지방 또한 그 기근의 영향을 받았고, 더욱이 안디옥의 시민들은 당시 약 백년 간 여러가지 재난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디옥의 성도들은 자신들도 어려운 형편에서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유대의 형제들을 도왔던 것이다.

이제 이 단원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바나바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앞에서도 보았지만(행 4:36-37; 9:27), 바나바는 예루살렘 초대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였던 지도자였다. 그 중 특별히 바나바는 새 신자를 돕는 방법을 일러주는 매우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교회에 바치는 굳은 신앙을 보여주면서, 친절한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했으며, 막 회심한 사울에 대한 태도에서 보듯이 새 신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잘 가르쳐주었다(행 9:26-30). 따라서 새 신자를 만나게 될 때, 또 그들이 믿음 안에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바나바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루살렘 교회가 파송한 바나바에 의해 안디옥 교회는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여지더라.”(행 11:24). 이 구절의 문자적 의미는 안디옥에서 많은 무리가 주께로 돌아온 것은 바로 지도자 바나바가 착하고 성령과 믿음이 충만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초대교회 헬라파 지도자 중 하나인 순교자 스데반 역시 성령과 믿음으로 충만했음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행 6:5). 여기서 우리는 교회를 앞서 이끄는 지도자의 인품과 영성이 교회의 부흥 및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발견하게 된다.

아울러 사도 바울 한 사람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주님의 복음이 소아시아와 유럽에 전파된 것을 고려할 때, 결국 하나님의 나라의 사역의 성공과 실패는 지도자 한 사람의 영향력에 달려있다고 말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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