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23강) 박해자가 전도자로, 교회사상 최대의 사건
상태바
사도행전(23강) 박해자가 전도자로, 교회사상 최대의 사건
  • 승인 2009.05.27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울의 회심




예루살렘 교회에 대한 핍박의 결과로 발생한 선교활동, 즉 헬라파 지도자 빌립에 의한 사마리아 복음화 사건을 기록한 후, 누가는 이제 초대교회의 위대한 선교사인 바울의 회심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사울은 스데반 처형 때 처음 사도행전에 등장한다(행 7:58). 사울은 길리기아 다소 출신이며(행 21:39),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었고(빌 3:5), 바리새인이요 또 바리새인의 아들이었다(행 23:6). 비록 그는 헬라 도시에서 태어났고, 따라서 그의 대적 스데반처럼 사실 헬라어를 말하는 헬라파 유대인이었지만, 그의 장래를 결정한 것은 헬라의 대학이 아니라 다소의 유대 회당이었다.

사울은 일찍이 예루살렘으로 올라와 가말리엘의 문하생이 되어 장차 랍비가 되고자 훈련을 받았다(행 22:3). 아마도 사울은 예루살렘에 있는 헬라파 유대인들의 회당에서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토론하는 가운데 기독교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이것이 성전과 율법의 권위를 무시하는 위험한 이단임을 깨닫고 박멸하기로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에서 새로운 이단에 대한 공격에 만족하지 못한 사울은 나사렛 이단인 기독교를 박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자 했고, 그 일환으로 그리스도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다메섹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고, 그 후부터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다(고후 12:2). 바울은 이 경험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말하고 있다(고전 9:1; 갈 1:15, 16).

이 놀라운 경험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었다. 바울은 환상을 보지 않았다. 그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자신을 보았다(행 9:17). 즉시로 바울은 예수를 주로 시인했고, 그 자신의 죄를 고백했으며, 자신의 삶을 맡김으로써 그에게 순종하기로 결심하였다. 이처럼 참 회심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 오며, 그분과의 관계 속에서의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사울은 이단을 뒤쫓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예수님 자신을 핍박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자들은 또한 예수님을 박해하는 죄를 짓는 것이다(참고, 마 25:40, 45).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바울은 사흘 동안이나 식음(食飮)을 전폐하였다(9절). 아마도 바울이 이처럼 보지 못하고 먹지 못했던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난 충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십자가에 달려 죽은 죄인이었던 나사렛 예수가 하나님의 메시야였다는 것, 따라서 자신이 박해하던 나사렛 이단이 옳고 자신은 잘못되었다는 이 놀라운 계시로 인해 바울은 커다란 충격을 받은 나머지 식음을 전폐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계시는 여태껏 바울을 지탱하게 만들었던 근본적인 토대를 무너뜨렸던 것이다.

기독교 교회 역사상 이보다 더 중요한 회심은 없었으며, 따라서 누가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이 사건을 사도행전에서 세 번씩이나 기록하고 있다: 9, 22, 26장. 즉 이곳에서와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후의 연설에서, 그리고 헤롯 아그립바 왕 앞에서 변호할 때, 바울은 자신의 회심을 반복한 것으로 누가는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 혹은 초대교회의 역사적 과정에 있어서, 사도 바울의 회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도행전 9장은 바울의 회심에 대한 세 편의 기록 중 첫 번째 내용이다. 그 자세한 내용과 어조(語調)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동일 사건의 반복은 누가에게 있어서 이 사건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9장은 바울의 회심만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방인의 사도가 되는 바울의 소명과 임명을 함께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바울의 소명과 임명은 누가-행전 내에 등장하는 다른 임명 사건과 유사한 형식적인 특징을 띠고 있다(눅 1:5-25, 26-38; 2:8-20; 24:36-53; 행 5:17-21; 10:1-8, 9-23; 16:9-10; 18:9-11 등). 이런 특징은 구약과 신약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된다(창 17:1-4; 출 3:1-4:16; 삿 6:11-24; 왕상 19:1-19; 마 28:1-8; 막 16:1-8; 요 20:19-23 등). 따라서 9장은 그리스도의 박해자였던 바울이 그리스도를 위해 박해 받는 자로서 변화되는 회심을 말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부르심을 아울러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울은 그리스도인들을 뒤쫓으면서 다메섹으로 여행하다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복음의 진리에 직면하게 되었다. 때로 하나님은 굉장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찾아오시기도 하고, 때로는 회심이라는 조용한 경험을 통해서 오시기도 한다.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바른 길은 우리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