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35) 전인적 구원을 위한 행보
상태바
사복음서(35) 전인적 구원을 위한 행보
  • 승인 2005.10.12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 14장부터 16장 12절, 즉 가이사랴 빌립보 사건 이전까지는 주님의 또 다른 기적 행위와 경고의 말씀이 기록되어 나타난다. 이 단원에서 특기할만한 중요한 사건은 두 번의 급식(給食) 기적(오병이어 기적=14:13~21, 칠병 기적=15:32~37)과 물 위를 걷는 사건(14:22~33), 그리고 가나안 여인의 딸 치유 사건(15:21~28)이다. 그 밖의 사건으로는 두 번에 걸친 게네사렛에서의 병자 치유(14:34~36; 15:29~31) 사건이 등장한다.


특별히 마지막 치유 사건을 소개하는 문구(文句)는 산상설교를 시작하는 틀과 유사한데(“예수께서 … 산에 올라가 거기 앉으시니 …”), 이로써 마태는 예수님이 단지 종말론적인 선생일 뿐 아니라 또한 백성들의 질병과 연약함을 치유하여 주는 종말론적 구원자임을 보여주고 있다(마 8:16~17).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주님이 인간들의 죄를 해결함으로써 영혼의 구원자가 됨과 동시에 배고픔과 질병 등의 육신의 필요 또한 해결하여 주는 전인적 구원을 성취하는 분으로 이해하게 된다. 이것은 오늘날 교회가 눈여겨보고, 마땅히 본받아야 할 모범인 것이다.


사실 오늘 한국교회는 교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교파에서는 영혼 구원에만 치중한 나머지 우리 사회 일부 계층의 기아(飢餓)나 질병 등의 육신적 필요를 채워주는 사회 구원을 등한시함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복음서의 내용을 유심히 관찰하면, 주님이 영혼 구원만큼이나 육신 구원에도 심혈을 기울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영국의 저명한 성서학자인 윌리암 바클레이 박사(글라스고우대학교)는 그의 마태복음 주석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예수님이 전한 복음은 말씀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행동으로 번역되었다. 만일 우리가 복음서 전체를 읽는다면, 예수님이 단지 하나님에 대하여 말씀하는 것보다 병자를 고치고, 배고픈 자들을 먹이시며, 슬픈 자들을 위로하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행동으로 번역된(표현된) 말씀 - 주님은 말씀하고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이 진리임을 행동으로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그분의 행동은 또 다른 기적을 생산함으로써 동시에 하나님 나라가 능력으로 임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될 것이다. 분명히 주님의 초림과 함께 이미 이 땅에는 하나님 나라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나라가 오늘 이곳에 임하여 있는 지를 세상 사람은 모른다.


여기에 교회의 사명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즉, 주님의 본보기를 따라서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 증거만이 아니라, 그 전도 및 선교가 진리이고 생명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동시에 전도의 대상자들의 육신적 필요와 아픔을 채워주고 치유하는 사회 구원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