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영에 시달리는 사울
히브리어 동사 오옌(עריו)은 ‘의심스럽게 대하다’(treat with suspicion)이다. 따라서 9절의 의미는 ‘사울이 다윗을 의심스럽게 대하였다/보다’(Saul looked at David with suspicion)란 뜻이다. 사울이 다윗을 의심스럽게 보는 내용은 혹시 다윗이 왕위를 탐내지는 않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는 뜻이다.
10-11절에서는 사울에게 악한 영이 임하여 다윗을 죽이려고 행동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다윗은 사울이 불안하게 떠들어대므로 수금으로 그를 진정시키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손에 있는 창을 던져 다윗을 죽이려고 시도하였다.
본문을 통해서 보면 사울은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다윗이 음악으로 치료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성서에 기록된 음악치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0절의 ‘정신없이 떠들어대므로’의 의미는 사울이 ‘엑스터시 가운데서 말하였다’(speak in ecstasy)는 뜻이다.
12절에서 사울이 다윗을 두려워한 이유는 여호와께서 자신을 떠나 다윗과 함께 계심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문을 통하여 여호와께서 떠난 사람은 능력을 행할 수 없음을 보여주며,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들을 두려워하게 됨을 보여준다.
13절에서는 다윗을 두려워한 사울이 다윗을 자신의 곁에서 떠나 군대의 천부장으로 임명하였다. 이것은 다윗이 백성들에게 확고하게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13절의 ‘다윗이 백성들 앞에서 출입하였다’는 말의 의미는 다윗이 백성들을 위하여 전쟁을 하였다는 말이다. 즉 다윗이 천부장이 되어서 백성을 위하여 싸워주니 그것이 백성들이 다윗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14절에 의하면 다윗은 여호와께서 함께 계셨기 때문에 백성들 앞에서 지혜롭게 행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문을 통하여 사람이 지혜로워지는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자가 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지혜의 근본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는 잠언의 말씀과 같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15절에서 사울은 다윗이 지혜롭게 행함으로 그를 더 두려워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다윗이 크게 지혜로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셨기 때문이다.
16절에 의하면 다윗은 온 이스라엘과 유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왜냐하면 다윗이 백성들 앞에서 백성들을 대신하여 전쟁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무엘상 18:17-30절은 사울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다윗은 사울에게 결혼지참금으로 블레셋 사람 표피 200을 주고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하여 사울의 사위가 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17절에서 사울이 다윗을 사위로 맞이하려는 것은 사무엘상 17:25에서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사울이 원했던 것은 용사로서의 다윗이었고, 그의 재능을 원하였다. 따라서 사울은 다윗에게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