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15) 모압으로부터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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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15) 모압으로부터 구원
  • 승인 2006.06.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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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3:12-30절은 두 번째 사사 에훗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이야기를 기록하는 기본적인 틀은 사사기 3:7-11절 옷니엘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므로 하나님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치셨지만(12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매 하나님께서 왼손잡이 에훗을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이스라엘 역사를 살펴보면 왼손잡이의 역할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베냐민 지파 가운데 기브아에 모였던 700명의 군사가 왼손잡이였으며, 이들은 왼손잡이로 물매를 던졌다(삿 20:15-16).


12절에는 이스라엘의 여호와 목전에서 행한 악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그러나 사사기 3:7절을 근거로 여호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다른 신을 섬긴 것이다. 따라서 범 우주적인 하나님께서 모압의 에글론 왕을 세워 이스라엘을 치셨다. 에글론의 뜻은 ‘송아지’란 의미를 갖고 있다.


13절에는 모압의 에글론 왕이 암몬과 아말렉을 모아서 연합군을 구성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특히 종려의 성읍을 점령하였다고 하는데 히브리어로 종려의 성읍은 ‘이르 타마르’이며, 곧 여리고를 가리킨다. 따라서 여리고를 점령한 것이다.


14절에서는 에글론 왕의 침략으로 이스라엘은 18년 동안 모압을 섬기게 되었다.


15절에서는 모압 왕 에글론의 침략으로 고통당한 이스라엘이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셨다. 특히 모압의 통치를 받으면서 이스라엘이 모압에게 선물을 받쳤음을 기록하고 있다. 선물을 히브리어 ‘민하’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은 속국에서 종주국에 보내는 선물을 의미한다. 따라서 15절 이하의 사건은 에훗이 속국의 지도자로서 종주인 에글론에게 선물을 바치러 갔다가 에글론을 죽인 것이다.


16절의 한 규빗 되는 칼, 약 50센티미터 되는 칼은 이 시대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칼이다.


17절의 에글론이 비둔한 자란 그가 매우 건강한 자였다란 뜻이다. 히브리어로 ‘이쉬 바리 메오드’는 ‘매우 건강한 자’란 뜻이다.


19절의 돌 뜨는 곳이란 돌로 상을 만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시대에 길갈에서 돌로 무엇을 만드는 장소가 있었음을 보여준다.


20절에서 에훗이 여호와의 명령을 받들어 왕에게 아뢸 일이 있다고 말하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선 것은 모압의 신을 섬기는 자에게 여호와의 명을 전한다는 것이 얼마나 그의 기분을 상하게 했는지 잘 말해준다.


24절에서 발을 가리우신다는 말의 의미는 용변을 본다는 의미로 이해한다. 이러한 완곡어법은 구약성서에서 쉽게 발견된다.


27~30절은 에훗이 다시 이스라엘 군대를 이끌고 모압을 공격해 약 만명의 모압사람을 죽이는 대승을 거두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29절의 약 일만 명을 죽였다는 것은 정확한 숫자적 의미가 아니라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모두 전쟁에 능한 장수라고 기록하고 있다.


30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구원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임을 보여준다.


사사기 3:12~30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모압의 손에 붙이셨지만 그들이 회개하자 다시 그들을 구원하시는 에훗을 보내시고, 그들을 구원하셨다. 하나님의 섭리와 이스라엘을 모압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성전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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