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서-사사기(14) 사사들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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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사사기(14) 사사들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 승인 2006.06.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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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교수<연세대 연합신대 구약학>




사사기 3:7-11절은 이스라엘 첫 사사 옷니엘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옷니엘은 유다지파 사람으로서 사사기 3:9절에 의하면 갈렙의 조카이다. 옷니엘은 사사기 1:13절과 여호수아 15:15-17절에 의하면 드빌(Debir)을 정복하는데 참여하였다. 그 댓가로 갈렙의 딸 악사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따라서 그는 갈렙의 조카이기도 하면서 갈렙의 사위가 되었다.


사사기 3:7-11절의 옷니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은 앞으로 전개될 12명의 사사들에 관한 기록의 모델이 된다. 7절에서는 이스라엘의 배교를 언급한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가나안 신인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다. 고대 근동의 모든 신들은 항상 남신과 여신이 한 짝으로 기록된다. 따라서 바알과 아세라는 서로 부부처럼 인식되었다.

성서에서 바알만 기록된 경우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세라만 기록된 경우가 있는데 바알만 기록했다하더라도 아세라를 생각해야 하고, 아세라만 기록했다하더라도 바알이 배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 여호와 대신 가나안 신을 섬겼기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었다.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는 가장 큰 죄는 배교행위이다. 즉,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죄에 대하여 하나님은 이방 나라 왕인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Gushan Rishathaim)의 손에 이스라엘을 넘기셨다. 구산 리사다임은 오늘날 시리아 근처에 있던 나라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8년동안 구산 리사다임을 섬기게 되었다.

8절의 기록을 통하여 엿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치기 위하여 이방의 손을 빌리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유다를 치기 위하여 앗시리아나 바벨론의 왕을 기름 부으시거나 혹은 유다를 구원하기 위하여 고레스에게 기름 부으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8년 동안의 억압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9절의 부르짖다는 말은 단순히 하나님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다시 찾는 것으로 회개를 동반한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배교를 뉘우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로 결단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다시 자신들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셔서 하나님께서 옷니엘을 보내시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사사기를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사사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사사는 하나님의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하나님께서 구원을 허락하실 때 옷니엘은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옷니엘이 하나님의 도구였다는 사실은 10절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즉, 하나님의 신(영)이 임하실 때 그가 나가 싸워서 승리하였다. 옷니엘이 리산 구사다임을 물리친 것은 그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의 도우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구원이 하나님으로부터 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결과 11절에 의하면 40년동안 이스라엘이 태평하였다. 태평하였다는 말의 히브리어는 ‘샤카트’이다. 즉 조용하였다는 의미로 전쟁이 없었다는 뜻이다. 


옷니엘의 이야기의 신학적 메시지는 하나님을 잊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시지만 그러나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에게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신다는 성서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핵심적인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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