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충만한 감격의 상태를 「미칠 것 같다」라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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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충만한 감격의 상태를 「미칠 것 같다」라는 표현
  • 승인 2007.03.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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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충만한 감격의 상태를 「미칠 것 같다」라는 표현
 

부흥집회 시에 설교자나 교인 중에서 은혜의 충만한 감격을 체험하게 되는 상태를 격정적으로 과장하여 <미칠 것 같다> 라고 표현하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신앙적 범주에 들 수 없는 삼가야 할 비속어(卑俗語)이다. 특히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와 감화로 영적 감격이 극치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성령님의 임재와 인격적 교감의 역사이며 신자의 신앙 분량에 따라 신(神)적 실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전능자가 조절하시는 것이다. 영적 차원에서 성령님의 역사는 때때로 초자연적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인간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요소는 언제나 인격적이시다. 구약에서 성령님의 사역은 능력자로서 천지창조와 생명수여에서부터 개인에게 능력과 지혜를 주어 직분을 통해 봉사케 하시고, 선지자들의 양성과 창조의 회복, 메시야의 약속과 기름부음 등의 역사를 수행하셨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탄생과 사역의 정당성의 입증, 제자들의 활동과 교회확장에 관련을 가지며 그리스도의 속죄능력과 인격 및 사역을 깨닫게 하시는 등 구약에서보다 훨씬 더 인격적인 관점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은혜에 대한 개념도 신비적인 상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은혜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값없이 주시는 사랑으로서 언약을 통해 나타남과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고, 진실하고 겸손하며 선한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 받는 것으로서 소망과 찬양의 대상이 되고 언약에 의해 성립된 사랑의 관계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은혜의 본질은 예수님의 삶과 교훈을 통해 하나님을 나타내고 믿음으로 은혜 받고 믿음 안에서 풍성함을 경험케 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교제와 사람과 화목하며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게 한다.

그렇다면 성령님의 역사로 은혜의 충만한 감격의 상태를 <미칠 것 같다>라고 하는 말이 옳은가? <미치다>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언행을 보통사람과 전혀 다르게 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인격과 지혜와 전능하신 성령님의 충만한 체험의 경지가 정신이상의 상태일 수는 없다. 이는 불건전한 신비에 몰입한 경지를 감탄형으로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공의와 인자를 겸하신 성령님과의 교감에서 누리는 영적 환희와 주님께 경도(傾倒)된 상태를 <미칠 것 같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로부터 발생한 은총에 대한 속된 반응은 불경스러운 것이다. 물론 충만한 감격의 수준이 너무 커서 신비감이 벅찬 상태를 탈속(脫俗)한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서 그 최고조(最高潮)를 나타내고자 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하나님과의 신령한 관계상황을 표현하는 말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다. 따라서 은혜의 깊고 큰 체험에서 누리는 감격의 경지는 <충만한 감격>을 받았다거나 <큰 감동>을 받았다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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