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믿는다」라는 말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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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를 믿는다」라는 말 부적절하다
  • 승인 2005.10.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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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인관계에서 종교적 신분을 묻거나 대답할 때 ‘어떤 종교를 믿느냐?’ ‘기독교를 믿는다’ 또는 ‘불교를 믿는다’ 심지어는 ‘교회를 믿는다’ 등의 대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부적절한 표현들이다.


신앙(믿음)이라는 말이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 언제나 그 믿음의 대상인 절대자와 그가 가르친 신앙원리인 교리(교의)가 전제된 표현이기는 하나 종교 자체는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종교를 정의할 때 ‘어떤 신이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아래 그를 믿고 숭배하고 받듦으로써 그 신으로부터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어 누리고자 하는 문화의 한 체계’라고 서술한다. 그리고 기독교를 정의할 때는 ‘예수 그리스도에 의하여 창시된 계시종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임과 세상의 구원자로 믿고 그의 사랑을 따라 영혼구원의 목적을 신앙의 근본으로 삼는 종교’라고 진술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독교 그 자체는 신앙의 대상을 설정하고 신앙의 근본 원리와 목적을 밝혀 놓은 인간을 향한 절대자의 계시적 체계임과 인간이 절대자를 믿는 종교의 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기독교와 교회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인식하거나 표현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회라는 말의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되심을 고백하여 믿는(마16:18) 사람들의 신앙공동체 또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종교적 회중의 교단을 총칭하는 말’이니 이 역시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기독교나 교회는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이 믿는 자를 향한 자기현시 또는 자기계시를 통해 그의 존재를 증거하고 신과 인간의 관계와 그를 신앙하는 양식을 말하는 인간구원의 수단이며 그의 영광을 위한 절대자의 하위개념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참 종교는 창조주요 절대자인 유일하신 하나님만이 믿음의 대상이므로(출 20:3) 어떤 종교 자체와 교회 자체를 믿는다고 할 수는 없다.


기독교와 교회는 신앙의 대상을 가르친 길이요 경배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종교가 서구적 개념에서는 믿음의 대상인 신의 개념이 있지만 동양적 개념에서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중 불교도 신의 계시에 의존된 종교양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자력성불(自力成佛)의 도를 깨닫고자 부처의 가르침을 좇는 종교행위로써 신앙의 대상이 뚜렷이 없으니 불교 자체를 믿는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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