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구약 연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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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신·구약 연구(6)
  • 승인 2004.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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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의 신약 읽기


사복음서 <6> 하나님과 사람의 아들 예수


마 1장 후반부(18절~25절)는 그리스도의 탄생에 관한 기록이다. 1:18의 ‘나심’(게네시스)은 1:1에서 사용된 단어와 같은데, ‘탄생’이란 의미로 사용된다. 이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는 누가복음에서 세례 요한의 탄생 이야기와 함께 보다 더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에는 예수의 행적과 수난이 강조되면서 이 내용이 빠져있는데, 마태와 누가는 그 후 초대 교회에서 메시아로서 예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각되는 상황에서 이 탄생 기사를 추가함으로써 복음서를 보다 전기적인 책으로 만들었다.



같은 탄생 기사이지만 마태와 누가는 다른 문맥에 위치시킴으로써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마태복음에서는 예수의 족보와 탄생 기사가 긴밀히 연결돼 나타나는데 반해, 누가복음에서는 분리되면서 오히려 탄생 기사보다는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결돼 나타나고 있다(눅 3:23~38). 마태복음에서 족보와 탄생 이야기가 함께 나란히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구성이다.



족보는 여자에게서 나신 그리스도의 인성(人性)적 측면을 드러내는 데 반해(갈 4:4), 탄생 기사는 성령의 능력으로 기적적으로 잉태된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적 측면을 드러낸다. 즉, 마태는 족보를 통해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된 ‘하나님의 아들’임을 말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윗의 자손이란 다분히 유대-기독교적 표현이고, 동정녀의 아들, 즉 하나님의 아들이란 다분히 헬라적 표현인데, 이를 통해 마태는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포함하여 온 인류의 구주로 오신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자 사람의 아들(人子)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마 1:21).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하여 초대 교회를 필두로 하여 교회는 예수를 참 사람이자 참 하나님으로 고백하게 됐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복음서 기자 중 마태만이 메시아로서 ‘예수’의 이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마 1:21). 사실 예수라는 이름은 헬라어로서, 히브리어 호세아 혹은 여호수아의 음역인데, 그 의미는 ‘하나님은 구원이시다’이다(참고로, 행 7:45과 히 4:8에 나오는 ‘여호수아’는 헬라어로는 ‘예수’로 되어 있다).
우리는 예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탄생하신 것을 일컬어 ‘동정녀 탄생’이라고 부르며, 이는 기독 교회의 매우 중요한 교리 중 하나다. 왜 이 교리가 그토록 중요할까? 그것은 우리 주님이, 비록 여자에게서 나시기는 했지만, 아담에 의해 인류에게 전가된 모든 죄성(罪性)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음을 가리킨다(히 4:15). 그리하여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로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는 구주가 되셨던 것이다(마 1:21). 그리고 그 예수님은 동서고금의 온 인류의 구주이시자, 동시에 오늘 나 개인의 구주이기도 한 것이다. 이처럼 구원은 집단적 은혜이면서 동시에 개인적 은혜이기도 한 것이다.



/교수·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박종수의 구약 읽기


모세오경 <6> 족보 이야기


창세기 5장은 아담의 계보를 소개하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이라도 족보가 없는 사회는 없다. 단지 그 형태와 족보를 가질 수 있는 계층이 다를 뿐이다. 족보는 부계(父系)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한국은 족보 제도가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발달되어 있다.
오늘날 사회가 다변화되고 핵가족 제도가 보편화되면서 족보의 필요성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족보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한국에는 삼국 시대부터 씨족사회가 생겨나 고려 중엽에 이르러서야 족보 제도가 생긴 것 같다. 그러나 대중화되지 못하다가 고려 문종 때에 성씨가 없는 사람은 과거에 응시할 수 없게 되자 족보가 대중화 된 것으로 본다.



사람들이 족보를 만드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족보는 1)조상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이며, 2)자기가 속한 가문의 혈통을 밝히며, 3)족내혼(族內婚)을 금하고, 4)동족끼리의 연대감을 조성하며, 5)가문의 영광을 후손에게 알게 하여 그 위업을 잇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이와 별다를 것이 없다. 아담의 후손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창세기 5장은 아담에서 노아까지의 족보 내력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아담 이후의 사람들이 모두 몇 백 년 동안 살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예전에는 인간의 수명이 길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지금처럼 공해도 없었고 죄악도 별로 없어서 사람들이 장수할 수 있었다고 추측한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 퀴즈 시간에 종종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의 이름과 수명을 알아 맞추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에녹은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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