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과 문제
상태바
미숙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과 문제
  • 승인 2005.03.09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에 의학의 발달로 예전에는 살 가능성이 없었던 극저체중의 미숙아들의 생존률이 높아지고 있다. 500g미만의 미숙아들도 이제는 살아나는 예가 있고 정상적인 아이로 잘 성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아기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눈에 대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문제는 미숙아망막병증이다.

미숙아망막병증은 미숙아에서 발생하는 합병증 중에서 흔한 것 중 하나이고 소아의 실명과 저시력의 흔한 원인이다. 

망막의 혈관은 태생기 16주 경 시신경에서부터 자라기 시작해서 36-40주경에 완성되는데 만약 혈관이 완전히 생성되기 전, 미숙한 상태에서 출생하게 된다면 혈관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혈관이 형성되며 만약 계속 진행하면 비정상적인 혈관이 초자체쪽으로 자라나가 망막을 당기게 되어 망막이 떨어지고 결국 망막이 완전히 떨어지면 수정체 뒤쪽에 망막이 엉겨 붙어 시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출생시 연령이 낮을수록,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그리고 전신 상태가 나쁠수록 미숙아망막병증이 발생할 위험은 높아지고 이런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선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모든 미숙아망막증에 대해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고 치료자체가 망막을 일부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절로 좋아질 확률이 더 높은 초기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서 진행 상태를 관찰하다가 더 진행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치료를 시작한다. 혈관이 정상적으로 생기지 못한 부분에서 비정상적인 혈관을 만드는 인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무혈관 부위를 레이저치료나 냉동치료로 파괴하여 더 이상 진행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진행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미숙아망막증이 있었지만 수술을 하여 좋아진 경우에는 정상적인 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근시가 생길 확률이 높고 또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사시가 생길 확률도 정상아에 비하여 높기 때문에 미숙아들은 조기에 정기적인 안과검사가 필요하다.
 
 
김소영 / 서울대학병원 안과 전임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