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친절은 표현할 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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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친절은 표현할 때 아름답다
  • 승인 2008.10.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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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다례를 가르칠 때 아이들에게 반드시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다. 부모님이나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차를 대접받으면 차를 마시고 난 다음 “차 맛이 훌륭합니다.”라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차를 대접한 이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나 더 근본적인 이유는 감사함을 마음에 간직하지 말고 행동으로 나타내기 위함이다.

요즈음의 아이들은 형제자매가 없는 외둥이로 자라다보니 자연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그러다보니 외부의 관심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고 감사함에 대한 표현에 익숙하지 못하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다. 어느 누구도 관계를 벗어나 혼자 생활할 수 없다. 심지어 죽고 나서도 가문의 족보에 남게 된다. 이처럼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 불가피한 현실인데 비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시중에 인간관계에 관한 책들이 넘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상대로부터 도움을 받았거나 은혜를 입었을 때 진실한 마음가짐으로 감사함을 즉시 표현하는 것이다. 감사의 표현이 좋은 이유는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나타내면 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사랑이 담긴 감사의 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누가복음에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가실 때 문둥병자 열명이 나음을 받았으나 그 중 한 명 만이 예수님께로 돌아와 영광을 돌렸고 그 결과 그는 영혼까지 구원받는 기쁨을 얻게 된다. 나머지 아홉은 육체적인 질병은 치유 받았지만 구원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병을 고쳐주신 예수님께 고마움을 표현하였을 뿐인데 그가 받은 은혜는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타인으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더 나아가 이를 표현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유익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사회를 더 밝게, 더 건강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실천에 옮겨야 한다.

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하였으나 ‘가슴에서 팔다리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생각되어지지는 않는가? 고마움을 가슴속에 고이 간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것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그 아름다움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한서대학교 대우교수ㆍ유아다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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