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
고대 가나안과 주변의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시간 개념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성경을 포함한 고대 근동의 시간 개념에서 과거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우리 앞에 있는 시간을 말하며, 미래는 아직 인간이 보지 못한 우리 뒤에 있는 시간을 말한다(욜 2:3). 따라서 ‘앞에’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케뎀’은 동시에 ‘과거에’라는 뜻도 가진다. 반면에 ‘뒤에’라는 뜻을 가진 ‘아하론’은 ‘미래에’라는 뜻도 가진다(신 29:21). 따라서 고대 근동 및 이스라엘의 대부분의 신전의 제단들은 서쪽을 향하고 있다.
·계절에 대한 이해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겨울철은 동면의 계절이지만 이스라엘에서 우기인 겨울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많은 농작물을 재배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에서 바다에 풍랑이 이는 시기는 겨울철인 우기이다. 겨울철에 유럽쪽에서 바람이 불 때 이스라엘에서는 비가 내리고 풍랑이 일기 시작한다.
우리말 성경의 지명이나 인명이 원래의 발음과 거리가 있다일반적으로 인명이나 지명 등 고유명사는 원래 발음에 가깝게 불러야하지만 한글 성경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런데 성경의 고유명사는 그 이름에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원음에 가깝게 불러야 한다. 유명한 솔로몬 왕은 히브리어로는 ‘슐로모’라고 불리며, 삼손은 ‘심숀’으로 불린다. 또한 지명 가운데 벧세메스는 히브리어로 ‘베이트쉐메쉬’로 불린다. ·히브리인들의 이름은 대체로 신적인 요소와 다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름을 통해 그 사람이 믿는 종교를 알 수 있다.
·지명의 경우도 그 이름을 통해 그 지역에 있었던 종교를 알 수 있다. 예루샬라임의 경우 ‘이로’(그의 도시)와 ‘샬렘’(여부스족의 신 이름)이 결합돼 ‘샬렘 신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다.
성경의 이해를 도와 줄 수 있는 좋은 우리말 자료의 부족최근 좋은 해설이나 참고 도서들이 출판되고 있으나 우리말로 된 좋은 성경 자료집이 부족하다. 혹 영어로 된 책이 번역됐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번역된 책을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것이 구약성경을 이해하는 것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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