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안학교 교육목표 성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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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안학교 교육목표 성취 높다
  • 최창민
  • 승인 2009.11.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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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4회 학술대회

기독교대안학교가 대두된 지 10년. 지금까지 80여개가 넘는 기독교 대안학교가 생겨났으며, 증가 추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의 기독교대안학교의 교육성괄르 분석하고 미래를 진단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는 27일 서울 장신대학교에서 ‘기독교대안학교의 교육성과를 분석한다’는 제목으로 제4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표를 위해 세 가지 형태의 기독교대안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관찰과 면담 형식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학교의 교장, 교목, 교사, 행정직원 학부모, 학생,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학교의 교육목표, 추구방법, 성과에 대한 생각이 어떤지 살피는 등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독교대안학교의 성과를 분석했다. 면담은 △학교의 교육목표 △목표 실현 방안 △목표 달성 여부 △목표달성의 기여와 장애요소로 나눠 질문했다.

‘기독교대안학교 교육성과에 대한 질적 사례 연구’란 제목으로 발제를 맡은 강영택 교수(우석대 교육학과)는 “기독교대안학교들은 공통적으로 비교적 뚜렷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학교의 이념이나 교육목표가 단시 문서상에만 나온 형식적 표현이 아니라 교직원, 학생, 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교육목표와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일반학교들과의 차별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미래학교(가명)의 경우 그리스도의 섬기는 제자 양성을 교육목표로 삼았다. 강교수는 “연구자가 면담한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모두 예외 없이 교육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섬기는 제자’란 말로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강촌학교(가명)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조화로운 인격 형성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강촌학교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주류적 교육인 지식 중심의 경쟁교육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정확히 인지하고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특성화고등학교인 동서고등학교(가명)도 예외가 아니었다. 학교가 추구하는 인성교육, 신앙교육, 행복한 삶, 사회에 필요한 인재 등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면담과정에서 나타났다. 인가받은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입시 준비가 학교의 교육목표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대안학교들의 공통적 특징 중 하나는 신앙교육과 인성교육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강교수는 “이 둘은 분리될 수 없다”며 “세 학교가 동일하게 신앙교육이 인성교육의 토대가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 대안학교는 교육과정, 학교행정, 학교문화 등에서 신앙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교수는 “각 학교가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나 방식은 달랐지만 인성교육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교육과 갈등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둘을 통합하기 위한 노력도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기독교대안학교들은 눈앞의 교육성보다는 내면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성과를 추구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우수한 성과에는 교회적 뒷받침이 있다. 조사 대상 기독교대안학교는 교사들의 헌신도가 일반학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교사들이 업무 외에도 학생들과 만나 함께 활동하고 보충지도를 하는 등 자발적인 헌신이 있었다. 비교적 낮은 보수를 받는 대안학교 교사들이 이직율이 높은 반면, 기독교대안학교 교사들은 이직률이 낮았다. 강교수는 “학교를 설립한 교회가 학교 건물, 운영비, 장학금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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