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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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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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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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진교수<횃불신대, 구약학>

장애에 대한 편견은 장애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부터 야기된다. 창세기 1장 26절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서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기록한다. 인간은 동물들을 지배하도록 창조되었다. 창조질서에 있어서 인간의 이러한 지위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점에 근거한다. 인간만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이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어느 점에서 인간이 하나님을 닮았냐고 묻는 것은 의미 없는 것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이지 인간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가 아니다. 창세기에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성에 초점이 있다. 인간은 지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인이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서 창조된 인간이 어떤 점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랐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으며, 또 인간이 지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자격 조건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창조되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지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가 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따라서 창조되었다면 어떻게 장애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천지창조의 관점에서는 의미 없는 질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인간이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신체적인 형상을 따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것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모든 인간이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인간이 그가 어떤 상태에 놓여있든 간에, 그의 사회적 위치나 성별 피부색 또는 신체적 상태에 상관없이, 그의 인권과 존엄성이 모든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의 외모지상주의나 성공지향주의는 신체적이나 지적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느냐고 물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다는 것은 인간이 ‘완벽’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서 창조되었기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하나님의 특성의 어떤 것을 우리 인간이 품고 있으나 인간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의도하신 대로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라고 말하든 ‘비장애’라고 말하든 ‘장애’는 상이성을 내포한다. ‘장애’는 다양성을 내포한다. ‘장애’는 어떤 것이 결여된 것으로 이해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결여된 것이 보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과는 다른 해석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장애’는 다른 형태의 삶이다. 따라서 ‘장애’ 또한 ‘정상’적인 또는 ‘보편’적인 하나의 삶의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애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모든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특별한 관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를 가진 자들에 대한 교회의 이해는 한정되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장애에 대한 신학적 이해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장애’에 대한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어 지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인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에 따라 창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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