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하면서 사제간 정도 쌓아요
상태바
카풀하면서 사제간 정도 쌓아요
  • 공종은
  • 승인 2009.04.14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문화대학, ‘사랑의 카풀’ 오전 9시까지 진행

아침 거르는 학생 위해 ‘사랑의 빵’도 전달

두정역에서 교직원들과 함께 카풀 진행


새 학기가 시작됐다. 학년이 바뀌고 신입생들도 들어왔는데 얼굴 보고 사귀기가 쉽지 않다. 선후배 관계가 모호해지고 인사 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요즘, 학교로 가는 전철 안에서 눈이 마주쳐도 이내 외면하기 십상이다.

이런 때 매일 아침 두정 전철역 앞에서 진행되는 카풀에 한번 참여해 보자. 아침 학교로 등교하는 시간에 전철에 내려 버스를 기다리는 대신 두정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승용차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고영민 총장(백석문화대학)을 비롯해 백석문화대학과 백석대학교의 교직원들이 출근하면서 카풀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교수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서먹한 선후배 관계도 새롭게 트고, 교직원들과도 사귀어 보면 어떨까. 여기에 더해 바쁜 등굣길에 만원버스에서 시달리지도 않고 빈속을 든든히 채워 줄 맛있는 빵과 우유도 함께 먹는 즐거움이 더해진다면 더 부러울 것이 없겠다.

카풀이 진행되는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등교 시간에 맞추어 진행된다. 고영민 학장이 먼저 카풀을 실시하자 교수와 직원, 학생들도 함께 동참했다. 매일 오전 두정역에는 훈훈한 웃음꽃이 핀다. 학생들의 보다 편안한 등교를 위한 사랑과 배려에 학생들 또한 감사의 마음으로 언제나 환한 얼굴이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카풀 장소에서는 차만 무료로 타는 게 아니다. 빵과 우유도 함께 먹을 수 있다. 아침 등교시간에 쫓기면서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등교했을 제자들을 생각하면서 학교가 전격 결정한 일이다.

‘빵도 함께 주자.’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승용차 등교에다가 더 생각지도 못한 빵까지 먹게 돼 오히려 송구하고 죄송할 뿐이다. 스승과 학교의 배려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진다.

카풀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도 마련됐다.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아침 학교 정문에서 빵과 우유, 호두과자와 초콜릿이 제공된다. 심지어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컵라면까지 학생들의 빈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현재 백석문화대학을 비롯한 백석대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70% 이상이 수도권에서의 통학. 대학들이 밀집한 천안지역의 경우 비슷한 시간대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또한 함께 길어져,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영민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카풀에 참여하게 됐다.

고영민 총장은 “카풀제는 교직원들이 학생들에게 봉사함으로 학생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일조하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사랑의 카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풀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여학생은 “전철에서 내려 학교까지 가는 게 힘들었는데 이렇게 교직원들께서 매일 태워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마음을 전하고, “여기에 빵과 우유까지 챙겨주셔서 저희 부모님께서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감사를 전했다.

매일 오전 7시 40분부터 9시까지 두정역에서 기다리는 고 총장과 교직원, 그리고 친구들과 선후배들을 만나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