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39권의 장애관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총 149번 정도 언급되고 있다. 3분의 2에 달하는 25권이 1번 이상의 장애관련 케이스를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은 케이스를 가진 구약성경은 예레미야서이다. 장애관련 구절은 738구절로 구약성경 전체 구절수(23,146구절)의 3.2%이고, 그 중 장애구절은 305구절로 전체의 1.3%가 되며, 장애단어의 언급횟수는 416번이 된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구약과 신약성경의 모든 장애관련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나님은 장애인을 사랑하신다. 장애와 관련된 구약성경 기록을 종합하여 거기에 흐르는 기본 정신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나님은 장애인을 사랑하신다’이다. 이것은 장애과 관련된 구약성경의 이런 저런 모든 언급을 다 아우르는 결론적 진술로서, 하나님과 장애인과의 모든 관계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둘째, 구약성경에는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없다. 장애자체에 대해 말씀하는 구약성경 기록에서 하나님이 장애인을 경멸하시거나 무시하시거나 배척하시는 식의 부정적 언급을 하신 적이 없다. 일부 비유적 말씀에서 죄를 지적하시는 과정에 영적인 여러 비정상을 이런 저런 장애의 유형을 빗대어 질타하신 것은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 장애 자체에 대한 말씀이 아니어서 해당되지 않는다.

셋째, 예수님의 사역에는 장애인 사역이 포함되어 있다. 메시야로 세상에 오실 예수님의 사역에 장애인 사역이 포함되어 있음을 구약성경은 분명하게 밝힌다. 메시야는 장애인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실 것이며 보호하시고 위로하시면 치료해 주실 분이심을 말씀한다. 특별히 메시야의 구원의 대상인 이스라엘 ‘남은 자들’(렘 31:7-9) 중에 장애인이 포함된 것에 대한 구체적인 명시는 하나님 나라에서 갖는 장애인의 위상과 가치를 잘 알게 하는 대목이다.

넷째, 예수님은 장애인 사역을 이 땅에 오신 절대 목적인 천국 복음의 선포와 동시적으로 행하셨다. 이미 언급했듯이 복음서의 많은 곳에서 예수님의 장애인 사역이 말씀 선포 사역과 병행하여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그 둘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어느 것이 더 앞에 가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섯째, 예수님은 주변 사람들이 장애인을 돕고 협력하는 것을 독려하신다. 여러 곳에서 보았듯이 예수님은 장애인을 돕고 염려하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칭찬하셨다. 중풍병자를 침상 채로 메고 온 친구들에게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고쳐주신다고 했고, 가족이나 이웃이 장애인의 고통을 안타까워하며 고쳐달라고 부탁하며 가셔서 보시지도 않고 고쳐주셨다.

예수님의 장애인 사역은 많은 결과를 가져왔다. 장애인 사역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반드시 하셔야 할 일 중의 하나였다. 그 자체가 절대적 가치를 지닌 예수님의 업무였다. 동시에 그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인 인류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데 크게 작용을 한 결과적 수단이었다.

실로 교회는 성경에 장애에 대한 연급이 특별히 많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신ㆍ구약 성경 전체에 장애관련 구절은 총1317구절로 누가복음의 1149절보다 많으며, 장애구절은 507구절, 장애단어는 총 690번이나 나온다.

이런 사실 자체가 장애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며, 장애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자세가 어떠해야 함을 가르쳐주는 것이라 하겠고, ‘장애인신학’이라는 것이 왜 타당하며 절실히 필요한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