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력 지키는 정교회 부활절은 ‘4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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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력 지키는 정교회 부활절은 ‘4월19일’
  • 이현주
  • 승인 2009.04.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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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완전한 자유’ 얻는 날… 금식과 절제로 부활의 기쁨 극대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멤버로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해 함께 활동하고 있는 정교회. 초대교회의 전승을 고스란히 유지한 전통적인 기독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정교회는 한국에서는 다소 낯설기만 하다. 전국에 8개의 교회를 둔 한국정교회(대주교:암브로시우스)는 현재 3천여 신도만이 활동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3억 명의 신자를 둔 거대 종교로 분류된다.

그렇다면 정교회의 부활절은 언제일까?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기독교와 가톨릭은 올해 4월12일을 부활주일로 지키지만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정교회는 이보다 한 주 늦은 19일이 부활축일이다. 춘분 후 보름달이 지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정교회의 부활주일은 반드시 유월절까지 지나야만 한다. 때문에 정교회의 부활주일은 우리의 절기와 짧게는 한주에서 길게는 다섯주까지 차이가 난다.

정교회는 부활절을 ‘완전한 자유’로 인식한다. 부활주일까지 사순절 기간을 철저한 금식으로 지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활이 주는 완전한 자유와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사순절 기간에 세속적인 것을 모두 청산하고 아담과 하와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한국정교회 나창규신부는 “특별기도와 회개, 금식을 통해 완전한 자유로움으로 인도하는 기간이 사순대제며 부활주일 주님께서는 우리의 잘못을 묻지 않으시고 우리를 받아주시는 분이라는 점을 성도들에게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나신부는 “낙원에 사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노력해야할 부분”이라며 “우리 앞에 높인 선악과를 따먹지 않도록 사순절 기간에 절제하며 하나님과 만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십자가 없이는 부활이 드러날 수 없다며 고난의 십자가와 부활의 십자가를 함께 믿는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교회는 초대교회 다섯 교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1054년 로마교구인 가톨릭이 분열하면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갈라져 내려오고 있다. 일치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정교회는 “분열하지 않은 교회는 정교회뿐”이라는 전통을 바탕으로 초대교회1000년의 역사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회협과 일치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이번에 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유치 장소로 한국과 더불어 거론되는 로도스아일랜드와 사이프러스도 정교회가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정교회는 오는 2010년 한국선교 1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성화(이콘)’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같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점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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