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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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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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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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목사<의왕중앙교회>


어려움과 고난의 때에 빛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 별스럽지 않았는데 고난을 당할 때 독특한 힘과 의지로 그 험한 시간과 상황을 돌파해 가는 사람이 있다. 고난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만나고, 삶의 참 기쁨을 누리게 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 오히려 큰 유익을 얻은 신앙인들이 부지기수이다. 그런 성경 속의 한 사람이 다윗일 것이다.

다윗의 일생은 그리스도인의 성공기(成功記)이다.

하나님의 선택기준에 대해 쉽게 설득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나지 못한 다윗이었다. 다윗의 아비 이새는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이 왕재(王才)에게 기름 부으려고 아들들을 모으라 할 때에도 따로 생각해 볼 것도 없이 양치기 다윗은 제외되었다. 그 만큼 다윗은 어리기도 했거니와 특별함도 없었었다. 적어도 사람의 눈에는 그랬다. 하나님께는 다윗의 특별함을 보셨다. 어려운 일, 힘든 상황, 고난의 때에 더욱 빛나 어둠을 밝히는 횃불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가 골리앗을 만났을 때 그 횃불이 이글거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내면의 것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의 눈에도 다윗에게서 길과 세상을 밝히는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평소에 양치는 목동으로서 양을 노리는 들짐승이나 날짐승들을 멀리 쫓기 위해 훈련해 두었던 돌팔매로 팔척장구의 블레셋장수 골리앗을 쓰러트렸다.

보통사람 같았으면 날고기는 유별스러운 재주가 있다 해도 손발이 후들거리고, 진땀이 나고, 현기증이 일어나 전쟁터의 살벌함과 골리앗을 향하여 바로 서지도 못했을 터이지만 무지하듯 당돌하기 그지없는 양치기 소년 다윗은 오히려 그 장구한 팔척 장수를 잡겠다고 물맷돌을 돌리고 있지 않은가.

그 무모한 듯이 보이는 용기와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여호와께서 나를 곰의 발톱과 사자의 발톱에서 건져내졌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17:37)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삼상 17:45下) 하나님의 이름을 권능으로 붙잡는 믿음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골리앗 같은 경제 한파가 꺾일 줄 모르고, 기세를 부리며 골리앗이 이스라엘을 비웃 듯하고 있음으로 하여 교회도, 성도도 다 위축되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금 다윗의 외침과 다윗의 신앙정신이 그리운 때이다.

어떤 사람들은 역경과 고난의 현장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고 무기력해진다. 그 고난 속에 함몰 당한다. 고난의 질이나 크기보다 훨씬 몇 배나 과중하게 그 무게를 느끼고 못견뎌하며 하나님부터 대항하고 대적한다. 고난과 만나면 신앙부터 흔들리고,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보다 힘센(?)듯한 그 무엇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아무리 군급하더라도 어린 소년 다윗을 골리앗 앞에 세워서야 되겠는가. 사울이 다윗의 믿음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영적 거인인 것을 보았기에 골리앗과의 대결을 허락한 것은 결코 아니지 않은가! 나라의 존폐의 위기를 자신의 갑옷과 칼도 감당 못하는 어린 소년에 맡기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사울 왕의 초라함이 보이는가.

사울왕의 초라함이 진정 보인다면 다윗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여호와의 이름의 깃발을 곧추세우고 골리앗 앞에 호기롭게 맞서는 영적 거인 다윗의 모습도 보아야 옳다.

문제는 지금 내가 왕이냐 아니면 목동이냐가 문제가 아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이스라엘의 목자, 왕 사울이지만 양치는 소년 다윗에게 이 나라를 맡겨버리고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양치기 다윗은 그 모든 것에서 그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 어떤 요구도 받을 수도 없을 만큼 어린 소년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사울보다 더 큰 용사 다윗이었다. 위기와 역경의 때를 바라보는 사람과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을 사모하며 바라보는 사람의 차이를 우리는 사울과 다윗 속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위기와 절체절명의 환경 속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과 믿음의 크기와 색깔이 확연히 구별되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고난이 어떤 이에게는 기회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상실이 된다. 무엇이 기회를 만들고 무엇이 있는 것도 빼앗아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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