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울릉도 선교100주년, “선교 2세기를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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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울릉도 선교100주년, “선교 2세기를 열자”
  • 표성중
  • 승인 2009.03.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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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화율 높아 ‘전략적 선교요충지’로 우뚝

울릉도 복음화율 30~35% … 36개의 교회가 복음화 앞장

침례교회가 17개로 가장 많은 교회 수를 차지하고 있어


‘독도’와 함께 우리나라 천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가 올해로 선교 100년을 맞이했다. 아득한 태고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암석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신비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 울릉도는 자연 그대로의 산채와 청정바다 속의 각종 해산물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의 국보급 섬이다.


또한 해양성 기후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생활에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를 풀고 원기를 충전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동해의 진주와도 같은 섬이다. 특히 울릉도는 ‘3무 5다’의 특징도 갖고 있다. 뱀, 도둑, 공해가 없는 대신 향나무, 물, 미인, 바람, 돌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바로 이 섬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 현재 1만 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울릉도에는 36개의 교회가 설립돼 있다. 그리고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약 3,000명에서 3,5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30~35%의 복음화율을 자랑하고 있다.


초창기 육지에 비해 개화의 물결이 더디었던 울릉도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진 이후 기독교에 의해 개화의 물결을 타면서 교육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자녀에 대한 교육열도 함께 높아져 다른 섬들에 비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또한 기독교는 해안가 마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자연부락 단위의 미신과 무속신앙을 복음으로 타파하면서 울릉도를 변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울릉도가 올해로 선교10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100주년 기념대회’, ‘기념관 건립’, ‘순교자기념비 제작’, ‘독도수호 구국기도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새로운 선교2세기의 부흥과 새로운 역사를 꽃피우길 열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파문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독도에 하루 2천여 명의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고, 울릉도 또한 이미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연인원 25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와 휴양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최근 울릉도가 전략적 선교요충지로서 부각되면서 울릉도 지역교회들은 울릉도 선교10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회가  새로운 선교역사의 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울릉도에 복음이 어떻게 전해지게 됐을까. 처음 울릉도에 복음이 전파된 해는 1909년이다. 당시 영국 성서공회 소속 매서인(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전도하고 성경책을 파는 사람)으로 강원도 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던 김병두씨에 의해 울릉도에 복음의 첫 씨앗이 뿌려졌다.


조선 예수교 장로회 사기에는 1909년 김병두에 의해 함영수, 함철수 등을 포함한 울릉도 나리동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복음을 받아들였고, 이들 중 한 가정이 자신의 집을 예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나리교회(현 천부제일교회)를 설립하면서 울릉도의 첫 교회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 침례교 울릉성경신학원1회 졸업기념 사진(1962년 2월9일 평리교회) 사진출처: 울릉군기독연합회 홈페이지

그런데 감리교 소속이었던 김병두씨에 의해 최초의 교회가 감리교회로 세워졌으나 울릉도가 강원도에서 경상남도로(1907년), 경상남도에서 다시 경상북도(1914년)로 행정구역이 이관되면서 선교지 분할 약속에 의해 장로교회로 소속이 바뀌게 됐다.


이어 그 해 복음을 받아들인 지역 주민들에 의해 울릉읍 사동에 장흥교회(현 간령교회), 저동교회(현 동광교회), 도동교회(현 도동제일교회)를 설립했고, 이듬해인 1910년에는 북면에 평리교회(현 현포장로교회)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침례교에서는 울릉도에 첫 복음의 씨앗을 뿌린 이는 침례교인이었으며,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운 것도 역시 침례교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냐하면 울릉도에는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4개의 침례교회가 있고, 정확한 역사적 근거 자료들은 없지만 울릉도 침례교회의 역사를 110여 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주 선교부 소속이었던 매견시(J. N. Mackenzie)에 의해 울릉도에서 첫 성례식이 거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10년 2월 한국주재 호주선교사로 내한한 매견시목사는 1913년부터 1916년까지 울릉도의 순행목사로 시무하면서 울릉도에 복음을 본격적으로 전하기 시작했고, 1916년 포항 지방 선교사로 활동하던 맹의와선교사와 황경선조사 등도 울릉도에 복음을 전했다. 이후 28년 동안 한국인 목사들이 울릉도에 지속적으로 순행목사로 사역하기 위해 들어오면서 일제강점기 초기 많은 교회가 설립됐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말 조선인 말살 정책과 함께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해 울릉도의 교회도 많은 탄압을 받았다. 하지만 해방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교회를 살리기 위해 성도들을 중심으로 재건에 힘이 모아지면서 한국전쟁 당시 울릉도 교회들이 많은 구호 사업을 펼치면서 복음의 열정은 다시 회복됐다.


▲ 울릉도 지역 첫 목사로 알려진 주낙서목사, 올해로 순교 65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울릉도의 첫 목사인 주낙서목사의 순교 6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주낙서목사는 지난 1944년 8월 대구서남교회에서 시무하다가 울릉도의 첫 목회자로 파송을 받아오면서 목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주낙서목사는 순교했다.

 

당시 울릉도 6개 교회 연합 당회인 도중당회 당회장이었던 주낙서목사는 오우석조사, 백만술영수와 함께 당회 및 북면 순행과 전도를 마치고 나리동에서 장재를 넘어 저동으로 가던 중 쏟아지는 눈에 묻혀 모두 순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오우석조사와 백만술영수의 무덤은 저동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으며, 주낙서목사의 무덤은 이장해 경북 선산군 도개면 청산리에 사모와 함께 합장돼 있다.


하지만 복음의 열정을 가진 이들의 영향으로 울릉도에는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게 되면서 현재 울릉도에 36개의 교회가 설립되어 있는 상황이다.


교단별로 보면 침례교 17개, 장로교 16개(통합9개, 합동4개, 고신3개), 감리교 2개, 순복음 1개 등으로 총 36개의 교회들이 설립된 상태다. 특히 울릉기독교연합회가 만들어져 교단을 초월해 교회 간 결속을 다지며 울릉도를 복음화 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며, 울릉기독교연합회는 전 도민의 복음화를 위해 선교적 사명을 최선을 다해 감당해 나가고 있다.


특히 도동제일교회(이복술목사), 간령교회(손정호목사), 동광교회(오규환목사), 현포교회(현충기목사), 석포침례교회(김정웅목사), 저동침례교회(하상선목사), 서달침례교회(오병환목사), 평리침례교회(성봉권목사) 등은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면서 한국교회의 자긍심과 위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울릉도는 선교100주년을 맞이해 선교권 강화를 위한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울릉도는 타 종교 및 각종 사이비이단 종파들의 침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불교계는 지난해 말 노인요양원 및 사회복지시설도 준공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좌부상을 건립해 불교전파의 요람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불교 진각종의 여름 회당문화축제 등 불교문화 전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단지 복음화율이 높다고 자랑하고, 울릉도선교 100주년이라는 기념행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울릉도를 선교2세기를 향한 전략적 선교요충지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 때다.


특히 복음전파의 뿌리만큼이나 깊은 기독문화의 근간이 울릉도 전역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울릉도에 많은 교회를 설립하고 있는 특정 교단에서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울릉도를 향한 범 교단적 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 울릉도선교 100주년, 어떤 행사들이 준비돼 있나?

울릉도선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 교단은 침례교와 예장통합이다. 양 교단은 교단 차원의 기념행사를 통해 울릉도 선교1세기를 기념하고 선교2세기의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울릉도기독교연합회도 각 교단의 모든 행사와 계획들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침례교는 2009년을 ‘침례교 선교 100주년 기념 울릉도ㆍ독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울릉도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저동침례교회(하상선목사) 및 울릉도지역 침례교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저동침례교회(좌측은 초창기 모습, 우측은 현재 모습) 사진출처: 저동침례교회 홈페이지

총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울릉도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는 첫날 독도를 방문해 구국 기도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100주년 기념예배, 순교자기념비 제막식, 집회, 군인경찰 특강, 지역교회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평리침례교회(성봉권목사)에서 진행되는 순교자기념비 제막식 행사는 울릉도 제4대 김해용감로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해용감로는 동아기독교 당시 구속된 32인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 1940년 원산 대화회에서 감로로 안수를 받은 뒤 1942년 성경 찬송가 30부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죄목으로 구속돼 1947년 옥살이 후유증으로 순교했다.


김해용감로의 순교신앙을 뿌리로 두고 있는 평리교회는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재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기침 총회는 김해용감로의 순교를 기념하고 순교신앙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순교자기념비 제막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새로운 영성으로 울릉도 선교2세기를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장경동목사(중문교회)를 강사로 초청해 총 다섯 차례의 집회를 통해 울릉도 복음화를 향한 강한 열망을 되살리고,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 있는 군인경찰들을 위한 특강과 함께 지역교회를 탐방하는 것으로 100주년선교 기념대회 일정을 마칠 계획이다.


침례교 울릉지방회는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올 한해 여름 캠프, 참례병원 무료진료 행사, 여선교회와 남선교회의 울릉도 방문 및 교류 등과 같은 후속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울릉도선교 100주년을 맞는 침례교는 구암침례교회(박대용전도사) 터에 ‘선교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울릉도 역사 자료를 보관하는 한편, 울릉도의 선교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자료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울릉도를 방문하는 교단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이 쉬고 갈 수 있도록 휴식공간도 마련된다. 이를 위해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의 기본적인 경비 외에 모든 수익금은 기념관을 건립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예장 통합도 울릉도에 선교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남노회는 현재 연구위원회를 구성해 기념관 건립과 관련된 모든 제반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95회 총회에 이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선교100주년 기념관은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약수공원이 위치한 곳이 건립할 예정이다. 선교100주년 기념관 건립을 위해 이미 도동제일교회(이복술목사)가 3,146㎡, 시가 10억 원 상당의 부지를 헌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선교100주년기념관은 연건평 500평의 4층 건물과 200여 평의 야외집회 광장이 건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교100주년 기념관은 울릉도선교 100년의 역사 사료관과 울릉도를 찾아오는 선교사와 목회자를 위한 쉼터 공간과 더불어 각종 교회연합행사 및 교육, 총회와 노회 연수와 각종수련회 유치, 전도훈련, 영성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교육시설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 봉사관, 사회복지 프로그램 운영센터, 청소년 문화광장으로도 활용하도록 하고, 예식장이 없기 때문에 육지로 나가 결혼예식이나 회갑, 돌잔치 등을 할 수 밖에 없는 지역주민의 숙원을 동시에 해결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 봉사와 복음 전도사업 등 선교인프라 구축을 위한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는 5월에 독도수호 기도회 및 선교10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도동제일교회에서 가질 예정이며, 선교100주년 기념비 건립 및 울릉도에서 순교한 주낙서목사의 순교비 건립, 선교100년사 책자 등도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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