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의 사정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새해로 넘어온 난제가 손꼽을 수 없을 정도이고 게다가 올해는 월드컵 경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그리고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로서 그 어느 때 보다도 품격 높은 국민 정신이 요구되는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혼란의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은 나라, 어른이나 선생이 가장 존경받지 못하고 있는 나라, 세계 최고의 1인당 술소비의 나라, 원조교제가 횡행하는 패륜의 나라, 교통사고 사망률과 외국 입양율이 특별히 높은 나라, 그리고 거짓말을 해야만 권력을 잡는 나라, 그래서 세계 1등을 하는 부문이 있으면서도 그것이 공동선과 착한 사회 만들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사회통합에 계속 실패하여 사회해체로 치닫고 있음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경제위기, 교육위기, 이념위기, 안보위기를 걱정하고 있으나 진정한 위기는 사회해체, 공동체의 하부구조가 무너지고 있는데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64%가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가치의 역전, 그리고 오늘의 무수한 ‘게이트’ 사건들의 핵심에 도사리고 있는 지도층의 추한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가슴치며 하나님 앞에 통회자복해야만 살길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정직-가치관 회복’ 최선을 그러므로 새해는 ‘가치관 회복’을 화두로 삼아야겠습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덕목이 ‘정직’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사회에서 효율과 능률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거짓말 안하는 사람, 참된 양심입니다. 거짓말 않고 믿을 수 있는 어른과 선생을 맞고 싶은 갈증을 채우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절제절명의 과제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한복판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이 세상에서 더 큰 지위 더 큰 돈을 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삶의 방향을 낮은 곳으로 향하는 사랑의 실천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기 이익을 도모하고 있지는 않는지 겸허하게 반성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가치관 회복은 물론 교회도 바른 모습으로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상처받은 이 사회를 치유하기 위해 정직하고 의로운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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