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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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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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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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호목사<한시미션>


성경은 살아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숨 쉬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사건들이 이야기가 되어 빼곡히 기록된 책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사건으로 가득한 이 성경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사건들이 서로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성경을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성경통독이다. 이런 모든 사건들의 관계와 영향력과 의미는 성경통독 방식으로 성경에 접근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깨달을 수 있다.

성경통독이란 성경 66권 전체를 한 권으로 보고,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삼국지’나 ‘태백산맥’같은 대하소설을 읽을 때, 순서대로 첫 권부터 마지막 권까지 전체를 읽어내려 가는 것처럼 말이다.

원래 ‘통독(通讀)’은 동양에서 배움과 지식연구의 과정 가운데 유용하게 사용하던 방법이다. 전체를 반복하여 읽는 것은 텍스트 전체의 큰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이며, 그렇게 책 전체를 통(通)으로 여러 차례 읽어가는 가운데 마침내 직관(直觀; intuition)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성경 한 구절이 주는 메시지도 있고, 한 장이 주는 메시지도 있고, 성경의 각 권이 주는 메시지도 있지만, 성경 전체의 메시지가 있다. 매일 한 절씩 묵상하는 방법으로는 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찾기 어렵다. 또한 부분적으로 말씀을 접하는 방식으로 성경을 보면 보는 부분은 계속 보게 되고, 보지 않는 부분은 계속 보지 않게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영의 양식인 성경을 편식하게 된다. 신앙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하나님의 마음을 바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성경을 읽되,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읽는 것, 즉 성경 66권을 한 권의 책으로 보고 전체를 빠른 시간 내에 읽는 성경통독을 한 번, 두 번,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성경에 대한 직관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성경을 부분으로만 보면 성경이 얼마나 방대하고 심오한지 잘 모른다. 성경에 자기와 상관없는 이야기만 기록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성경 전체를 면밀하게 살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가 다 담겨 있다. 즉,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성경 안에 담겨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살며 겪게 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다 성경으로 시작해서 성경으로 끝날 수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성경에는 이 질문에 대해서 깊게 다루는 책들이 있다. 전도서와 욥기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서,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책들이다.

그런가하면 성경에는 문학도 있다. 시편, 아가서, 욥기 등은 문학 중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꼽힌다. 시편의 주옥같은 시들에 담겨 있는 그 깊이와 가치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아가서는 사랑의 노래로 이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또한 욥기는 오늘날의 문학가, 작가들도 놀라는 완성도 높은 작품 중의 작품이다.

성경에는 역사도 있다. 열왕기상·하서, 역대기상·하서가 바로 역사를 다룬 부분이다. 열왕기서와 역대기서는 하나님의 세계경영의 역사가 분명하게 기록된 역사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다양한 책들이 모두 역사를 담고 있다.

이처럼 성경에는 철학도 있고, 문학도 있고, 역사도 있다. 또한 어떠한 위인전보다도 더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인물들의 일대기도 많이 기록되어 있고, 그리스도의 오심과 그 뒤를 이은 제자들의 행적에는 무수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으며, 삶과 죽음, 나눔과 실천, 전쟁과 승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주제들이 그려져 있다.


성경 전체를 통(通)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한꺼번에 보는 것은 마치 성경의 바다에 뛰어들어 헤엄치는 것과 같다. 그래서 필자는 66권 전체를 한 권으로 보는 성경통독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 깊은 곳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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