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독립’ 공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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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사랑’과 자녀의 ‘독립’ 공생해야
  • 정재용
  • 승인 2009.01.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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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부모 - 자녀 관계 어떻게 이루어 가나
▲ 자녀양육의 목표는 건강한 독립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목회상담협 공개강좌서 홍인종교수 강조


문제 부모에게서 건강한 자녀로 성장할 수 있을까? 건강한 부모에게서 문제 자녀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예’라는 답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목회상담협회가 새문안교회에서 ‘힘들어하는 우리 자녀 어떻게 도울까요?’라는 주제로 개최한 공개강좌에서 홍인종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목회상담학)는 ‘힘없는 부모, 당당한 자녀’라는 강의를 통해 “기독교 신앙적 이해에 기초해 건강한 부모 자녀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교수는 “사람들은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를 비난하는 경향이 있으며, 부모들도 자녀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죄책감에 괴로워한다”고 지적하고 “부모들은 점점 낙심하고 힘을 잃어가고 있는 사이에 자녀들은 자신들의 무책임한 결과로 생겨난 문제들까지 부모 탓으로 돌리며 당당해지는 것이 현실이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부모가 자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관계에 대한 잘못된 이해들이 이러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홍교수는 “‘힘없는 부모, 당당한 자녀’라는 말에 모순이 있기도 하다”며 “반대로 부모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힘을 남용하며 자녀들은 점점 더 의기소침해지고 더 의존적이 되어 부모-자녀 관계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관계의 악순환에서 반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갈 것을 당부했다. 부모가 문제 자녀의 반응에 대해 새로운 선택을 하고 자녀도 부모에게 의존적이지만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지라도 자녀들은 부모가 못해준 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욱 독립적으로 문제 해결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것.

홍인종교수는 “단, 부모는 ‘충분히 괜찮은 부모’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전한 환경을 제공하거나 완전한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자녀들이 보다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 양육의 목표가 부모로부터 떠나 건강한 독립을 이루어 자신의 가정을 이루도록 돕는 것이라면, 그것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최대적량의 보살핌’은 성장하면서 안전함을 주었던 것을 깨트릴 수 있는 힘을 배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모-자녀 관계에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가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첫째, 인간은 단순히 환경의 영향을 받고 결정되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기에 자녀는 환경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어지지 않는다는 것.

둘째, 자녀는 부모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선형적 인과관계 모델로서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순환적 인과관계이기에 자녀는 부모에 의해 결정되어지는 피동적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

셋째,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이해는 좀 더 넓은 생태 체계적 관계 관점과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부모, 세대, 교육, 문화를 포함하는 전체성과 상호성 속에서 자녀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

넷째, 부모와 자녀를 포함하는 가족문제의 치료는 부모-자녀 상호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

끝으로 홍인종교수는 “희망의 하나님을 신뢰할 수만 있다면 가족은 하나님의 좋은 선물이며, 따라서 변화에 대한 희망을 여전히 가질 수 있다”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과 부모-자녀 관계에 중요한 것임을 당부했다.

또 “경제적 어려움, 역기능적 가족관계, 부모의 상실, 복합적 가족 구조 등 자녀에게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부모가 의기소침해서는 안 되며, 자녀들도 부모로부터 제공받지 못한 것 때문에 자신의 삶을 제한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서로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고 건강한 공생적 관계 형성을 통해서 개별화와 성숙함을 이루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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