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 초월한 신학교육 및 토론의 장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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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파 초월한 신학교육 및 토론의 장 마련 시급
  • 표성중
  • 승인 2009.01.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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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갱신을 위한 신학의 방향성은
▲ 신학교들은 교파의 벽을 넘어 학문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신학강의를 교류할 필요성이 있다.

2009년 한국교회가 최우선적으로 매진하고 해결해야 할 실천적 과제는 누가 뭐래도 ‘신뢰회복’이다.


지난해 한국교회의 치부가 사회 전체에 드러나면서 사회적 불신이 가속화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이라는 과제는 올해 큰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16일 한국조직신학회(회장:김영선교수)가 개최한 ‘제50차 학술발표회’에 주제강연자로 나선 오영석교수(한신대)는 ‘한국교회의 위기와 갱신’이란 주제로 한국교회 위기 극복을 위한 신학자들의 실천적 과제를 제안함으로써 2009년 한국교회를 위한 신학적 방향성을 제시했다.


#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신학

오영석교수는 이날 “신학은 고유한 학문의 영역을 추구할지라도 신학의 연구와 교육은 교회의 삶과 가르침과 선교와 교회 안팎의 정치문제에 대해 학문적인 반성과 비판을 가해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학의 비판적 학문의 봉사가 사라지고 신학의 학문적 검증이 사라지고 학문적 봉사를 교권으로 억압하면 교회의 탈선과 횡포는 극에 달하게 되고 파멸의 길로 들어선다고 지적한 오교수는 “교회에 고유하게 위임된 하나님 말씀의 선포와 증언이 성경의 근본증언에 일치하는지 비판적으로 학문적인 검증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신학의 올바른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오교수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신학의 위기이며, 신학자들이 추구하는 학문의 위기”라고 전제한 뒤 신학이 현 교회에 아무런 영향력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고, 시대사조에 대해 아무런 관련성을 갖지 못하고, 민족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아무런 발언을 하지 못한다면 학문으로 존재할 필요가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신학자들이 교회를 각성시키고 깨워서 본래적인 교회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비판적인 지성인의 역할을 할 수 없다면, 신학은 교회의 파수꾼인데 현 교회가 신학자들의 진지한 목소리를 듣지 않고 불필요하게 여긴다면, 신학자들에게 문제가 있는가 아니면 교회에 문제가 있는지 신학자와 목회자 모두가 스스로에게 자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오교수는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교회의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선교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신학자들의 실천적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 한국교회와 토론의 장 마련

오교수는 우선 교권을 움직이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논의하고 분석해 해결점을 추구하고,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연대 공동전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의 병리현상을 언론에 알리고, 그 원인을 제공한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알려 아픈 마음으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회자들은 신학자들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대표자들과 장로들, 청년대표자들을 교단별로 선별해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바람직한 미래 교회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독언론 기관들과 함께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을 솔직하게 분석하고 조명해 교회를 병들게 하는 원인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 내용을 교인들에게 알려서 홍보해 의식화 하는일에 최선을 다하고, 목회자들이 각성할 수 있도록 기독언론인들과 신학자들 사이에 한국교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토론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교수는 또한 “교회갱신과 사회의 핫 이슈들에 대한 신학자들의 학문적인 무력감, 무감각과 무대응은 무용론을 대두시킨다. 악성 교파들의 난립으로 한국교회는 사회에서 비난을 받고 민족과 해외교포들의 분열을 가속화시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교수는 “신학자들이 교회의 파수꾼으로 학문적인 책임감을 통렬히 자각하고, 교파와 신학대학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에큐메니컬한 입장에서 한국교회의 갱신을 위한 학문적 신학과 실천적 신학을 지속적으로 모색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권, 교파 초월한 신학교육

교권에 대한 자유로운 신학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교수는 “자유로운 신학은 자유주의신학이 아니다. 학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많은 연구와 토론을 걸친 학자들의 학문의 자유를 통해 패쇄적이고 권위적인 한국교회가 복음의 자유 안에서 열린교회로 갱신될 수 있도록 경향각지에서 사역하는 다수의 유력한 목회자들이 신학 논의에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사회적인 관련성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와 신학이 화석화되지 않고 사화와 절연되어서 게토화 되지 않으려면, 민족과 사회의 긴박한 이슈들에 대해 정치사회학의 도움을 받아 성서적, 신학적인 연구에 근거한 예언자적인 목소리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신학대학들의 고유한 전통과 학문성을 존중하더라도 교파의 벽을 넘어 폐쇄적인 영성과 학문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열린학문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도 각 분야 유수한 교수들을 중심으로 하는 신학강의도 교류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회성장을 이룩한 목회자들을 외래교수로 영입해 신학자들과 함께 공동 강의와 세미나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건강한 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이해와 깨달음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칼 바르트의 “한손에는 성경을 한손에는 신문”이라는 말을 인용한 오교수는 “성도들은 교회에서 성경만 아니라 정치, 경제학까지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신학대학의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신학생들이 추후 목회할 때 성도들이 정치, 사회사상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복음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성숙한 성도들이 되도록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오교수는 “이런 신학교육이 교회와 성도들을 일방적인 우파나 좌파에 함몰되지 않고 건전한 양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고 사회의 양심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며 성도들의 역량이 교회 안에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하면 사회는 밝아지고 교회의 신뢰성과 신인도는 점차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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