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최대 절기 "대표성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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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최대 절기 "대표성 살린다"
  • 승인 200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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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 정체성 회복’의 슬로건을 내걸고 새벽예배의 정형성을 탈피, 오후예배로 드려진다는 것이 주목할만 하다.

준비위원회는 지난 11월16일 실행위를 개최하고 대표회장에 최병두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상임총무에 한창영 목사(국제개혁 총무)를 선임하는 한편, 해마다 거론되던 오후예배의 필요성을 수용하는 용단을 내렸다.
실행위는 오후예배 개최에 대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수년 간 인원동원 등 지역연합예배에 밀려 대표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높았던 터라 2002년 부활절예배는 10만 명 이상의 성도들이 참여하는 연합예배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오는 3월31일 오후 3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2002년 월드컵의 국가적 행사를 맞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교회가 부활절연합예배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하고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취지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오후예배를 개최하고 있는 대구와 부산의 경우 10배 이상의 성도들이 모였던 것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개최는 확실하다. 아직 상암경기장 사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고건 서울시장과 서울시 행정 당국의 긴밀한 협조를 펼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아 실행위는 내년 부활절예배가 7,80년대 1백 만 성도가 운집한 여의도광장 시절의 연합예배의 재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공적인 행사를 치루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것은 재정지원이다. 10만 성도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성회인만큼 1억6천여만원의 진행비보다 2~3배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소 사용료, 홍보물, 부대 비용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상암동 부활절예배의 재정 충원을 위해 실행위가 어느 정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진행할 것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반면 연합예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교계 일각에서는 새벽에 부활한 예수의 상징성 차원에서 새벽예배로 드려왔던 것인데 교회간 유대강화, 교회일치의 대표성 마저 상실한 연합예배가 오후 예배로 바뀐다면 부활의 상징성까지 실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해마다 불거지는 순서자 선정도 문제다. 부활의 상징성을 담자는 교회협과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목회자를 선정하자는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의 의견이 해마다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예년에 비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내년 부활절연합예배를 감안한다면 더욱 힘든 양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내년 1월3일 사무실 개소식과 함께 실행위를 개최하는 준비위원회는 상암경기장 사용 여부와 순서자 선정, 세부 문화행사 등의 중요한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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