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기득권과 결탁하는 것 비성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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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기득권과 결탁하는 것 비성경적”
  • 이현주
  • 승인 2009.01.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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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에큐메니칼 심포지엄서 분야별 교회의 역할 모색
 


시대가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이를 둘러싼 정치, 경제, 사회적인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문제는 외부의 변화 속도에 교회가 발맞추지 못한다는 것으로 기독교 신앙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회와 정치의 변화를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개최한 제5차 에큐메니칼 아카데미 심포지엄에서 강연자들은 신자유주의가 몰고 온 위기와 보수 회귀하는 한국 정치 상황 속에서 교회만은 바른 신앙과 신학으로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성찰과 나눔’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회가 맡을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대학교 임혁백교수는 “현재 한국의 정치상황은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회기시키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며 극우 보수적인 뉴라이트운동이 교회를 통해 시작되면서 교회가 보수 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교수는 “한 때 교회가 한국사회의 민주화에 크게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교회는 시민운동 내부에서조차 역할을 잃어 가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보수교회들이 보이고 있는 우익적 행동과 기득권, 반공주의자들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대해 지적하고 하나님의 길을 가도록 돕고 이끄는 교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교수의 발제에 대해 논찬한 경동교회 박종화목사는 “교회가 민주화를 이끌던 시대적 저항체제에서 벗어나 진보교회도 이제는 대안을 주는 역할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문제에 대해 발표한 KDI 국제정책대학원 유종일교수는 “고통분담이나 구조조정은 작은 계산을 넘어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힘을 합치겠다는 의자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도덕적 권위를 회복하고 신뢰를 얻어야만 경기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논찬에 나선 이화여대 장윤재교수는 “빚으로 인한 경제성장의 종말을 보고 있으며 화석연료에 기초한 성장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가 새로운 경제활동과 방식에 대한 대안을 주고 성도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교수는 “불확실성의 시대지만 교회는 평화와 안정을 주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교회로 들어오는 헌금의 일정부분을 사회로 환원하고 약자들의 삶을 위해 내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교육에 대해 해양대 김용일교수와 한국사회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 연세대 김호기교수가 각각 발제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한 교회의 역할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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