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특별 기도회 결국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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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 특별 기도회 결국 ‘무산’
  • 공종은
  • 승인 2008.12.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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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신형 목사 약속시간보다 3시간 30분 늦게 도착

한기총 공명선거 의지 퇴색, 금권선거 우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의 공명성 약속을 기초로 개최하기로 했던 ‘특별 기도회’가 결국 무산됐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용규 목사. 이하 선관위)가 대표회장 후보인 이광선 목사와 엄신형 목사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8일부터 오후 5시부터 30일 새벽까지 열기로 한 기도회는 엄신형 목사가 약속 시간인 오후 5시를 3시간 30분 가량 넘긴 오후 8시 30분이 지나서야 약속 장소인 강화 성산예수마을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무산됐다.

엄 목사가 약속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시간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한 한기총 선관위원들이 “특별 기도회 무산”을 선언하고 예수마을을 빠져나간 뒤였다.

특별 기도회 무산을 선포할 당시 현장에는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용규 목사와 선관위원인 최성규 목사(한기총 명예회장), 최희범 목사(한기총 총무), 임채문 목사(한기총 사무국장), 유광현 장로 등이 참석했다.

이광선 후보 측에서는 후보인 이광선 목사와 문성순 목사, 이윤호 목사 등이 참석했고, 엄신형 후보 측에서는 엄바울 목사 만이 참석한 상태였다.

선관위원장 이용규 목사는 “이런 행동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이며 공명선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하고 오후 8시 30분 경 기도회 무산을 선포했다.

또한 “엄신형 목사가 목회 사정을 이유로 오후 6시까지 도착하겠다는 양해를 구했었지만 8시가 넘도록 자신이 있는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마무리 기도 후 현장을 떠났다.

최성규 목사 또한 “교회에 행사가 있는데도 이곳에 왔다”면서 엄신형 목사의 약속 불이행을 비판했다.

한편 교계는 특별 기도회 무산과 관련, 금권선거 논란과 선거 과열을 우려하고 있지만, 한 후보의 일방적 파기와 관련한 불이익 규정이나 강제 조항 규정이 없어 기도회 무산과 관련한 법적인 제재조치는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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