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선거 약속 공수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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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선거 약속 공수표 되나
  • 공종은
  • 승인 2008.12.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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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관련 기도회 약속 파기 조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제15대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광선 목사와 엄신형 목사 등 양 후보가 합의한 공명선거의 약속이 공수표가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용규 목사. 이하 선관위)는 두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참석하는 특별 기도회를 28일 오후 5시부터 한기총 실행위원회가 열리는 날인 30일 오전 5시까지 2박3일 동안 강화도 성산 예수마을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28일 오후 8시 현재 3시간이 넘도록 엄신형 목사가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특별 기도회 무산과 함께 공명선거에 대한 의지 또한 공수표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기도회는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와 관련, 혼탁 선거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금권선거 시비를 뿌리뽑기 위해 선관위가 양 후보에게 제안한 것으로, 대표회장 후보인 이광선 목사(예장통합. 신일교회)와 엄신형 목사(개혁총연. 중흥교회) 두 사람은 물론 양측의 선거운동원 2명, 선거관리위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한기총의 공명선거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기총의 발전과 한국 교회를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특별기도회 당일인 오후 8시 현재 성산 예수마을에는 이광선 목사와 문원순 목사, 이윤호 목사 등 이광선 후보 측 관계자들이 약속 시간인 오후 5시까지 모두 참석한 상태이며, 엄선형 목사 측에서는 엄바울 목사 혼자만이 참석한 상태다.

이 자리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엄신형목사와 김동근장로는 한기총 실무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고 있는 중”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과 관련 이광선 후보 측 선거운동원 문원순 목사는 “두 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것은 경우에도 없는 일이며, 두 시간 동안 무슨 일을 벌이는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항의하고 귀가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용규 목사도 “후보 당사자는 물론 선거관리위원과 장소를 제공한 최성규 목사 등 모두가 교회와 교단 등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지켰는데, 원인을 엄신형 목사가 제공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교계는 이와 같은 상황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고, “한기총이 이번 선거에서 공명선거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고, 선관위도 공정한 선거, 금권 시비 없는 선거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두 후보들이 모두 선관위의 이런 의지에 적극 협조하고 따라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두 후보들의 공명선거에 대한 약속과 의지가 공수표로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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